[기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의료 서비스 어떻게 갈 것인가
[기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의료 서비스 어떻게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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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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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GE가 다우지수에서 111년 만에 퇴출되었다.”

 국내외 미디어가 충격 속에 전한 소식이다.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회사였고 2000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의 시가총액은 1/5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에서 퇴출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습지 않은 우스갯소리도 돌았다 한다. 반면 우버 택시, 카카오 택시, 에어비앤비 등 소비자의 요구대로 새록새록 생겨나는 벤처 사업체들이 시나브로 거대한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래 학자들은 ‘singularity(특이점)’라는 단어로 돌이킬 수 없는 형편이 된다 해도 기계화 쓰나미에 올라타느냐 아니면 영구히 좇아갈 수 없어 도태되느냐의 기준점을 언급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노동력의 기여도가 점점 줄어들게 되며 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혁명을 가져오는 것에 합류하지 않으면 한 국가의 운명이 결정될 정도인 그 갭(gap)을 줄일 수 없다고 경고한다.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중국의 녹지그룹이 제주에 녹지국제병원 허가를 신청해 허가여부를 놓고 공론조사 업체 결정을 앞두고 있다. 영리병원으로서는 투자자 모집도, 기업공개도 가능하고 투자 지분에 따라 병원 수익금을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가져갈 수 있는, 말 그대로 영리기업이다. 중국에는 이미 영리병원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의료민영화가 허용되지 않아 의료분야에서 제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할 운신의 폭은 좁지만 그 준비를 위한 출발 신호탄은 이미 쏘아졌기에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 인공지능과 로봇 수술의 U-Healthcare 

 한국의 태극전사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이겨 축구 역사를 다시 쓰는 주인공이 되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미국의 폭스 스포츠가 ‘IBM 왓슨 미디어’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실시간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분류 편집, 엑세스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90분 동안 평균 12km 정도를 뛰며 독일 전차병 보다 경기장을 숨 가쁘게 누비고 다닌 사실 등 다채로운 분석 화면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었다. 

 IBM의 왓슨은 의사들로 하여금 진단과 치료 방법을 묻게 하고 팀의 논의 결과와 답을 비교해 최적의 치료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빅 데이터가 이용된 의료계의 인공지능이다. 의료계에서 AI는 3D 프린팅, 로봇 수술 등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성모병원에서는 나눔의료로 몽골에서 코가 없이 태어나 입을 벌리고 자도록 엄마가 준 플라스틱을 입에 물고 자는 아이를 무료로 수술을 시키고 KIST에서는 3D 프린팅으로 코 모양을 만들어 준 컬래버 사례가 있다. 세계적 의료기기 기업인 지멘스, 필립스뿐 아니라 애플과 구글도 ‘언제 어디서나’라는 뜻을 가진 유비쿼터스 개념을 이끌며 빅 데이터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여 슬림화된 웨어러블 장치로 분화 시키고 있다. 매크로 정보를 보유한 마이크로 기기를 몸에 장착한 U-Healthcare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전세계 병원 중 최초로 로봇 수술 2만 례를 기록했다. 로봇 수술은 금속 젓가락을 써서 정교하다는 한국 사람의 손가락 관절보다 더 정교한 움직임으로 손가락 관절이 반대 방향으로도 꺾이어 췌장암과 같이 깊숙이 있는 장기를 수술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수술 절개 부위도 적어 웬만한 수술은 당일 퇴원 혹은 다음날로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 입원기간도 1/3로 단축할 수 있도록 만든다. 

 전 세계 의료로봇 산업이 약 13조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세계 5위 로봇 생산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로봇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와 합쳐 치료, 수술, 자동화 장비, 약제·조제·물류 자동화 장비 등을 개발하여 현대상사의 글로벌 영업망으로 의료로봇·서비스 패키지 수출 70조원 시장에 도전하는 한편 한국야쿠르트 자회사인 큐렉소와 함께 수술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 AI 인재 육성 교육이 관건

 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춰 新산업에 투입 가능한 노동력은 집중 육성해야만 한다. 미국 AI 전문가는 12,000여 명, 인구수를 감안했을 때 200명인 한국은 미국의 1/10도 채 안 된다. 중국에서는 10년 전에 중국 인재 U-turn 프로젝트인 ‘천인 계획’을 발표하고 2018년까지 10년 동안 2500명의 인재를 중국으로 유치했고 기타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약 6000 명의 고급 두뇌가 중국으로 유입되어 4차 산업혁명에서 미국 기업을 앞서는데 역할이 컸을 것이라 한다. 

 미국 MS와 중국 바이두는 3년간 AI 인재 10만 명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한국은 지금 국내 인재가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세계 5개 지역에 AI 연구센터를 세우고 연구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해외인재 육성계획은 고심 끝의 결정으로 보인다. 기업이 홀로 인재를 육성하고 회사기밀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해외에 투자하는 것은 아닌지 규제를 풀어줘 국내에서 기업이 나서서 고급 인력을 양성하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20여 년간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교육계에서는 어릴 때부터 핵심 기술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3D프린터를 통해 물건을 만들게 하고 데이터 셋에 대한 해석 능력을 키우고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창업에서의 실패에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담대함도 키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약화시켜 주어야 한다. 이미 자율 주행차는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고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는 개인도 늘고 있는 때에 처리 곤란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는 여러 방법에 대해서도 토의하게 하는 등으로 생활 주변에서 끝없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찾아내는 과학자의 눈을 키워줘야 한다. 

 인공지능은 이미 창의력은 개발되고 있어 그 완성을 앞 두고 있지만 인간적 공감능력이나 감성을 접합시키는 것은 아직 요원하다. 감정 관련 직업이 가장 늦게까지 AI를 대적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는 이유이다. 미래에는 AI를 이용하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으로 나뉘고 AI를 이용하여 환자에게 선택권도 알려주며 소통하는 병원인가 아닌가가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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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선 2018-07-04 15: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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