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학생독립만세 대표 "비용 부담 없이 먼저 배우고 취업 후 내세요"
장윤석 학생독립만세 대표 "비용 부담 없이 먼저 배우고 취업 후 내세요"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19.07.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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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사교육비 부담 경감··· '소득공유 후불제'로 교육시장에 새 바람
장윤석 학생독립만세 대표.
장윤석 학생독립만세 대표. (사진=데일리e뉴스)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좁은 취업문을 뚫기가 쉽지 않다.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구직자가 늘어나면서 청년층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이 7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이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 취업하는 데 평균 10.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직기간이 길어져 스펙을 쌓기 위해 자격증·외국어 학원 등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사교육비 지출 부담은 커지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취준생들은 취업 준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이 스스로의 힘으로 배움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취준생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30대 청년 사업가가 있다. 국내에는 생소한 먼저 배우고 나중에 내는 '소득공유 후불제(Income Share Agreement)'로 교육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소셜벤처(social venture) 학생독립만세 장윤석(32)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소득공유 후불제는 먼저 배우고 취업 후 본인 소득의 일정 비율을 계약 기간 동안 후불로 납부하는 제도다. 취업 후에 내는 후불제이기 때문에 학생이 교육을 받는 동안 학원비를 걱정하지 않고 배움에만 집중할 수 있다.

예컨대, A학생이 학생독립만세와 제휴한 학원에서 항공 분야 교육을 듣고 취업 시 연봉이 3000만원이라면 월급의 15%를 7개월에 걸쳐 내는 방식이다. 만약 취준생이 취업을 못하면 교육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기존의 교육비 지불 방식과는 완전 딴판이다.

장 대표는 "소득공유 후불제 모델의 핵심은 돈을 벌 때 교육비를 내는 것이다. 미취업이나 실직 등 돈을 못 벌 때는 안 내도 된다"며 "소득공유 후불제 모델은 취업을 한 경우에만 지불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 '소득공유 후불제'로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서 대상 수상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24일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혁신성이 높은 19개 아이디어를 선정해 시상했다. 학생독립만세의 소득공유 후불제 교육 서비스는 우수한 평가를 받아 대상인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장 대표가 소득공유 후불제 모델로 교육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지난 2018년 초 소셜벤처 전문 투자사인 소풍(sopoong)에서 투자를 받았다. 당시 소셜벤처 투자자는 장 대표에게 소득공유 후불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투자자는 학생독립만세의 과외 대물림 서비스가 후불제 모델인데 가장 적합한 것은 과외시장이 아니라 취업준비생 시장 같다고 조언했다.

장 대표는 "소셜벤처 투자자가 취준생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분명히 확장성과 사회적 임팩트(영향)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취준생 시장은 먼저 교육을 듣고 나중에 취직하면 취업자가 월급을 받게 되니 저희에게 더 유리해 기존 후불제과외에서 소득공유 후불제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독립만세는 현재 주로 취준생을 대상으로 소득공유 후불제를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초 고등학생들이 과외비 부담 없이,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않고 학생의 힘으로 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후불제 과외 대여서비스를 선보였다.

장 대표는 오로지 선불만 존재했던 과외시장에 후불제 방식으로 과외비를 반값으로 낮춰 학생들의 과외비 부담을 줄여 줬다. 그러자 회사 설립 이래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생독립만세의 후불제 과외 대여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는 "학생이 후불제로 직접 납부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수업을 통해 성적의 향상뿐만 아니라 학생이 학생만의 힘으로 원하는 배움을 누릴 때까지 학생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자기해결력 증진 역시 후불제 모델의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학생독립만세는 현재 항공사 지상직 취업스쿨 과정에 주력하고 있다. 지상직 취업스쿨은 IT나 디자인 등에 비해 교육과정이 1년 정도로 짧다. 2014년부터 누적취업률은 95%를 기록했다.

수업 진행 방식은 항공의 기본 지식을 배양하는 1주일간의 스파르타 집체교육을 한다. 그런 다음 1대 1 개별코칭을 통해 맞춤 취업전략을 수립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12가지 직무역량강화 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

 

장윤석 학생독립만세 대표. (사진=데일리e뉴스)
장윤석 학생독립만세 대표. (사진=데일리e뉴스)

◆ 학생독립만세,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1기' 선정

학생독립만세는 NH농협금융의 혁신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1기'에 선정됐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8일 서울 양재동에 출범한 스타트업 요람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입주해 맞춤형 지원을 받고 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지난달 19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 내에 별도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은행장은 주 1회 이곳으로 출근해 입주 핀테크 기업과 농협은행 임직원들과 소통 강화에 나섰다.

장 대표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첫날 이대훈 은행장에게 학생독립만세의 소득공유 후불제 교육 서비스를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사업부가 입주기업 바로 옆에 있어 제안서를 작성해 보내면 은행의 현직자들이 피드백도 주고 중개도 해준다고 했다.

그는 "사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진정성이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의 경우 송금의 불편함을 간편하게 하고자 그 문제를 풀려고 했었던 진정성이 많이 느껴진다"며 "창업가가 해당 문제를 진짜 풀고 싶어 하는지 더 발전된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지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사 교육에 주력하고 있는 그는 올해 영상디자인과 IT 분야의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후불제 모델의 가치를 인정하는 재단들과 협업해 그 재단의 자금을 활용해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장 대표는 "궁극적으로 고등학교 이후에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기관 중의 하나가 되고 싶다. 저희가 벤치마킹한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은 미국 일반 대학과 비교하면 반값 수준인 학비와 온라인 교육방식을 채택해 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대학을 제치고 전 세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학생독립만세는 미네르바 스쿨보다 좀 더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실무교육기관을 꿈꾸고 있다"고 복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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