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불타는 지구, 염소 뿔도 녹고 한반도도 녹고 (上)
[기고]불타는 지구, 염소 뿔도 녹고 한반도도 녹고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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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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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가 갈수록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대한민국은 아열대기후(월 평균 기온이 섭씨 10도 이상인 달이 한 해 8개월 이상이고, 가장 추운 달 평균기온이 18℃ 이하)와 닮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서로도 사망자가 연달아 발생하고 또한 국지성 호우, 게릴라성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더욱 많이 발생하여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점과 그를 해결하기 위한 차선책을 두 편의 글로 정리해본다.

◆계란은 스스로 부화하고 열대과일 나무는 한반도에 뿌리를 내리고

염소 뿔도 녹인다는 대서(大暑)를 전후로 1주일 넘게 35~36도를 기록하더니 강릉 새벽 최저 기온이 31도로 111년 만의 최고 더위, ‘초열대야’라 한다. 한반도가 끓는다. KTX도 과열된 철도로 시속 70km이하로 운행하고 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고 하는데 논밭의 벼와 채소들은 고개를 숙이고 누렇게 익어가고 있고, 양식하던 물고기들은 물 위에 떠오르고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도 소도 쓰러지고 돼지, 닭, 오리도 수 백만 마리가 폐사되어 농·수·축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더위를 견디기보다 마음을 다스림이 더 힘들다. 강릉 베란다에 놔둔 계란은 암탉이 품어줄 필요 없이 연일 35도가 넘자 스스로 부화했다. 말벌은 예년보다 빨리 집을 짓고 번식하고 있고 모기는 더위에 지쳐 숨어서 쉬고 있다 한다. ‘7월에 아스팔트 위를 걸으면 쩌억 소리가 난다’고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시민들은 푸념한다. 일본은 41도가 넘어 하루에만 열 명 이상 사망, 온열병 환자가 만 명을 넘어 출근하지 않고 텔레워크(Telework)로 대치하는 회사도 생겼다.

우리나라 기후는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가는 중이라 온대 과일은 생산지가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열대 과일도 이미 20여 종의 다양한 과일이 재배된다. 감귤 농사의 대명사인 제주도엔 파파야나 바나나가 무성하고 제주 특산품 한라봉은 400km를 북상해 경기도 이천에서 재배되고, 심지어 브라질이 원산지이고 동남아에서 볼 수 있었던 패션 프루트는 경기도 평택에서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되는 인삼은 2090년쯤에는 강원도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사과는 그 즈음에는 남한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예측하고 열대과일을 23종 정도로 늘일 계획을 하고 있다 한다.

멀리는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극곰과 바다코끼리가 바닷물에서 나와 발 디딜 곳 없어하고 매해 평균 0.3cm씩 해수면이 상승하여 오세아니아의 투발루는 50년 이내에 수몰하여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 호주와 뉴질랜드가 환경 난민으로 투발루 국민을 수용하고 있다 한다. 북극과 남극엔 강수량이 증가하고 지구 전반에 걸쳐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폭우, 홍수, 가뭄, 엘니뇨, 라니냐 현상 등이 번갈아 발생하고 있다. 숲이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쉬워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산불의 수는 4배로 증가했고 온도 1℃ 상승에 번개 활동은 12% 증가한다고 한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서식처이자 지구 이산화탄소의 1/10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산호는 사멸되고 있고 사막지대는 더 넓어져 해당국가 혼자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2011 년 동일본에 30 미터에 이르는 쓰나미와 대지진활동으로 일본 전역에서 1만5000명 넘게 사망하고 2500명 넘게 행방불명되었다. 그때의 원자력발전소의 사고와 그에 대한 대처는 우리에게 깊이 각인되었고 지금 한국 정부는 원전폐쇄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여름 폭우가 휩쓸고 간 일본 히로시마 현 쿠레 시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일본 서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모두 199여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FP)
2018년 여름 폭우가 휩쓸고 간 일본 히로시마 현 쿠레 시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일본 서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모두 199여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FP)

◆화석연료 쓸수록 늘어나는 이산화탄소

2007년 미국 에너지정보국 자료에 의하면 에너지 자원 중 화석연료의 비율은 86.4%에 이르고 이중 석유 36%, 석탄 27.4%, 천연가스 23%, 수력발전, 원자력발전, 지열, 태양열 등 비화석 자원은 13.6%를 차지하며, 2011년 브리티시 페트롤리움 자료에 의하면 중국이 전 세계 석탄 산출량의 48.3%, 미국이 14.8%를 산출한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의하면 185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유전에서 세계 최초로 석유를 산출한 후 2009년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990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는 970만 배럴, 미국은 910만 배럴로 세 나라가 세계 원유 생산량의 34.9%를 차지한다. 오늘날 발전, 산업용, 내연기관과 아파트와 주택의 난방 등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석유와 함께 산출된 천연가스는 20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태워서 없앴다고 한다.

원유나 천연가스 생산국이 아닌 한국의 가스공사가 2017년부터 20년간 연간 350만 톤의 미국의 세일가스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이 뉴스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천연가스나 원유를 수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수출할 시 미국의 공익이나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를 정부 두 기관의 청문회를 거쳐야 할 정도로 에너지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에너지 무기화’란 단어가 떠오르게 되는 대목이다. 단,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에 대해서는 천연가스 수출 심사 등에서 까다롭지 않아 한국이 거의 무사통과 됐고 영국, 인도, 스페인은 세일가스 수입 권리를 체결하였지만 이 나라는 FTA 체결국이 아니라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고 한다. 한국이 미국과 FTA 조약을 체결하여 얻은 큰 혜택이라 하겠다.

형성되는데 수백만 년이 걸리는 비재생 자원인 화석연료 소비율은 산업혁명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석탄의 채굴 과정에서 혹은 석유와 천연가스의 채굴 장비 및 유조선 사고로 생태계를 파괴시키기도 한다. 오일샌드 또한 오일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와 폐수를 발생시킨다.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화력발전소나 자동차의 배기가스, 공장의 배기가 주요원인이 되는데 총 배출량의 80%에 달한다고 한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호흡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데 과학자들은 온난화가 이러한 추세로 지속되면 호흡기 질환이 미국에 60조의 손실을 가져올 거라고 예측한다. 

한국은 이미 늦가을부터 봄까지 북서풍 바람에 실려오는 초미세먼지로 호흡기 질환에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성층권에 형성되어 있는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인체에 치명적인 자외선 파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오존은 자외선이 풍부한 산, 해안, 산림 등의 공기 중에도 존재하여 상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다량으로 존재할 때는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 

오존 자체는 다른 대기오염물질과 다소 다르게 공기 중에 직접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공기중의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메탄, 일산화 탄소 등이 태양빛을 받아 광화학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생성이 되는 것으로 이렇게 결합된 형태의 오존을 장시간 흡입 하게 되면 호흡기관을 헤쳐 기관지, 폐 등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폐기종, 천식 등을 유발시키기도 하는데 웬만한 마스크로는 걸러지지도 않는다. 양면성을 갖고 있는 過猶不及의 한 예로 온실가스의 주범들과 결합하기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 이산화탄소 배출량 vs 1인 당 배출된 이산화탄소 흡수에 필요한 토지

18세기 중엽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화석연료를 태워 6조 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켰고 여기 두 개의 지도는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곳을 보여준다.

(지도 1) 토지이용변화를 포함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출처 UNEP(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지도 1) 토지이용변화를 포함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출처 UNEP(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미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빨간색으로 나타나 있다.

(지도 2) 일인당 배출 이산화탄소 흡수에 필요한 토지면적(출처 UNEP(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지도 2) 일인당 배출 이산화탄소 흡수에 필요한 토지면적(출처 UNEP(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지도 2)는 각 나라의 인구를 고려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본다. 탄소발생량을 인구 수로 나누고 개인이 자신의 국가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 만들어 졌지만 자신의 국가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의 생산과 운반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까지 포함시킨 후(중국에서 만들어졌지만 미국에서 사용되는 컴퓨터는 미국의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킨다.) 각 국민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흡수하기 위해 필요한 평균적인 생산성을 지닌 토지의 면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세계 평균은 한 사람 당 1.06헥타르 이지만 아프리카 사람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단지 0.26헥타르가 필요한데 반하여 러시아 사람은 2.64 헥타르, 북미 사람은 5.66헥타르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색깔이 옅어지고 미국, 캐나다, 영국,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호주가 빨간색으로 표현된 이유이다.

탄소배출량의 지도엔 주황색이상이 반 정도 있던 아프리카는 국민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흡수하기 위해 필요한 평균적인 생산성을 지닌 토지의 면적으로 표현했을 때 리비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빼고는 대부분 그린에 속하거나 옅은 노란색이다. 한마디로 아프리카에는 일인당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 넓은 땅과 나무숲이 있다는 뜻이겠다. 그렇다면 국토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로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하(下에)편에서 정리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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