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포커스] 코로나19에 위축된 소비자들...불황형 흑자 보이는 이통3사
[마켓 포커스] 코로나19에 위축된 소비자들...불황형 흑자 보이는 이통3사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1.01.11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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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소비심리에 쓸 돈 안 쓰며 흑자 폭 커질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이통3사의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는 이통3사가 사업을 잘해서 이익을 남긴 것보다는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지출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제가 본격 출시되기 전까지는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통3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마케팅비용 축소될 듯

지난해 이동통신3사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전년 대비 흑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SK텔레콤의 매출액을 18조4274억원, 영업이익 1조2728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3.9%, 영업이익은 14.7% 늘어난 수치다.

KT는 2020년 매출액 23조828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은 전년 24조3420억원보다 2.1%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1조1510억원 대비 4.3% 늘어난 금액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매출액 13조3372억원, 영업이익 90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12조3820억원 대비 7.7%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6862억원보다 32.1% 늘어난 실적이다.

2020년 추정 실적에서 나타나듯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보다 늘 것으로 전망된다.

5G 시설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영업이익이 확대된 배경에는 광고·마케팅 부문에서 출혈경쟁을 자제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통3사는 해마다 줄여왔다.

SK텔레콤은 2017년 광고선전비로 5228억원, 2018년 4584억원, 2019년 4346억원을 사용했다. 해마다 광고선전비가 감소하고 있다. 2019년에도 광고선전비는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T도 2018년 1577억원, 2019년 1502억원에 이어 올해는 조금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LG유플러스는 2018년 2711억원에서 2019년 2915억원으로 늘어났으나 지난해에는 2018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통3사의 2020년 영업이익이 커지는 데에는 줄어든 광고선전비가 한몫할 것이란 업계의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 5G 인프라 확대 지연에 투자액 줄어드나

이통3사가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개인고객뿐만 아니라 기업고객을 잡아야만 한다. 업무 효율을 높이거나 클라우드, 초지연 등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일수록 5G 서비스를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이 인프라 확충을 주저하고 있다.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비용을 아끼고 있어 5G 도입을 후순위로 놓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5G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개인고객보다는 기업고객을 잡아야 하지만 기업들이 5G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늘 그렇듯 통신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지만 회복은 가장 늦다. 결국 소비심리가 되살야나야 한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은 당장 LTE로도 업무에 큰 차질이 없다면 우선은 이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통사로서는 기업의 심리효과 개선과 보조를 맞춰 인프라 확충을 하는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럴 경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는 빠르게 빠르게 진행되는 5G 기반 산업을 따라잡을 수 없어 산업경쟁력에서 밀리게 된다.

인프라 확충에 투자 즉 비용이 줄어들면서 재무제표상 이익은 커지게 되지만 미래 시장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이통3사들은 언제든 기업의 수요에 맞춘 5G 인프라를 갖출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충분한 수요 없이는 속도를 낼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올해부터 6G 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혀 이통사들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5G 시장도 제대로 열리지 않은 실정에서 6G R&D를 시작할 할 경우 이통사들로서는 미래 시장 확보 차원에서 이를 따라가야만 한다.

일부만 열린 시장을 잡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준비를 해야 해 이통사들의 2021년은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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