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된 쏘나타··· 아름다운 협주곡 언제쯤 다시
'계륵' 된 쏘나타··· 아름다운 협주곡 언제쯤 다시
  • 최경민 기자 jinborocker@dailyenews.co.kr
  • 승인 2021.03.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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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만843대→2020년 6만7440대로 '추락'
그랜저‧SUV‧수입차 파상공격에 설 자리 줄어들어
2015~2020년 쏘나타 판매량. (자료=현대자동차)
2015~2020년 쏘나타 판매량. (자료=현대자동차)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의 대명사였던 쏘나타가 끝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한때 중형 세그먼트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던 쏘나타는 동급 수입차의 지속적인 저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 여기에 바로 위 차급인 그랜저가 쏘나타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쏘나타는 ‘계륵’이 돼버렸다.

2020년 쏘나타는 국내 시장에서 총 6만7440대가 판매됐다. 현대자동차의 전체 판매량이 78만7854대임을 고려하면 쏘나타의 판매량 비중은 8.6%에 그쳤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판매 비중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상용차를 제외한 판매량(62만9401대) 중 쏘나타의 비중은 10.7%로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기록이다.

2015년부터 쏘나타의 판매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쏘나타는 ▲2015년 10만8438대 ▲2016년 8만2203대 ▲2017년 8만2703대 ▲2018년 6만5846대 ▲2019년 10만3대 ▲2020년 6만7440대가 팔렸다.

2016년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 미만으로 떨어진 후 3년 만인 2019년 ‘2020 쏘나타’를 출시하며 힘겹게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넘어섰지만 2020년 곧바로 6만7440대로 바닥을 찍었다.

쏘나타 판매량이 부진을 보이면서 3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아산 공장이 쏘나타 생산을 중단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적정 재고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쏘나타 N 라인의 주행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쏘나타 N 라인의 주행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이 같은 쏘나타의 몰락 배경에는 형제 차인 그랜저의 인기 상승도 한몫했다.

그랜저는 2020년 한 해 동안 14만5463대가 판매되며 2015년 이래 가장 많이 팔렸다. 더욱이 2017년부터 4년간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를 모두 넘기며 예전 명성을 뛰어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랜저가 쏘나타보다 차급이 위지만 '성공한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쏘나타에서 그랜저로 선택을 바꾸며 쏘나타는 더욱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SUV 모델의 인기는 세단 시장 전체를 침체로 몰아넣었고 쏘나타는 더욱 극심한 타격을 받았다.

현대차의 SUV 판매량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10만 대 중반에서 10만 대 초반으로 감소했지만 2018년 20만 대를 돌파한 후 3년간 연간 판매량 20만 대를 넘는 SUV를 판매했다.

이 사이 경쟁사들도 새로운 모델로 SUV 시장에 맞불을 놔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올해는 다양한 차급과 전기차 등 새로운 동력원으로 무장한 SUV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쏘나타 판매량 끌어 올리기가 더욱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쏘나타가 주춤하는 사이 그 시장을 수입차가 치고 들어왔다.

특히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인 BMW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3시리즈와 5시리즈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차곡차곡 높여갔다.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국내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BMW의 고성능 모델인 M시리즈는 수입차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벤츠에 도전장을 내밀며 벤츠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는 "쏘나타는 국내 중형 차급의 상징적인 존재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대형‧고급 차급을 선호하는 소비 추세가 확산하며 쏘나타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쏘나타가 이대로 시장을 내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탄력을 받아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쏘나타의 몰락은 쏘나타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제2, 제3의 쏘나타가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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