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추천] "당신의 이웃은 안녕하십니까" 코로나 블루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신간추천] "당신의 이웃은 안녕하십니까" 코로나 블루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 최경민 기자 jinborocker@dailyenews.co.kr
  • 승인 2021.04.30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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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인류에게 각성시킨 진정한 공포는 바로 죽음
6개의 각기 다른 죽음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단편소설 모음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빠르게 유행하는 현상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은 인류 전체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중이다. 

비대면, 비접촉, 온라인 적극 활용 등 생활 습관이 바뀌고 일하는 패턴이 달라진 것은 겉으로 드러난 변화일 뿐이다. 이보다 더 큰 변화는 세대 불문, '죽음'이 키워드로 부각 됐다는 점이다.

질병이나 사고 등이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일상에서 죽음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은 거리가 먼, 한참 후에나 걱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기며 살아가는 '생존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은 이를 바꿔 놓았다. 전세계 코로나 19 확진자가 1억명을 넘어서고 사망자 역시 3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Barcelona Institute Global Health)는 코로나19 이후엔 정신질환 팬데믹이 온다는 경고를 담은 보고서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팬데믹과 같은 세계적인 충격을 겪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잠시 멈춰서서 삶과 죽음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접하며 인생관이 바뀌기도 하고 이 과정이 버거운 이들은 정신 질환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는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감을 부르는 말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전문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백신이 미리 가볍게 증상을 앓게 해서 항체를 만드는 것처럼, 코로나 블루의 백신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소설집이 출간됐다.  

'당신의 이웃은 안녕하십니까'는 갑작스레 늘어난 사회적 우려와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죽음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 6개를 묶은 김현정 작가의 신간이다. 

당신의 이웃은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저 / 도서출판 답게 / 2021. 4

갑자기 숨이 멎은 동료를 직장 동료가 처리하는 '굿나잇', 죽은 조카의 유품을 정리하다 인터넷 살인을 겪게 되는 '거짓날다', 사라진 이웃에 관한 이 책의 대표작 '당신의 이웃은 안녕하십니까' 등 총 6편의 단편소설은 죽음을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다.

단편답게 전개가 빠르고 마치 눈앞에서 지켜보는듯한 생생한 문장들을 읽다보면 쿨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진한 슬픔이 느껴진다.  추리소설을 읽듯 집중하며 읽게 되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가벼운 유머 소설인가 싶어 읽다보면 씁쓸한 마무리로 끝맺음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죽음을 잘 엮어낸 작가의 필력은 TV 방송작가 출신으로 데뷔해서 창작 뮤지컬의 대본까지 집필한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난 것일듯 싶다.

개그맨 노정렬은 "책 다 읽고, 숨쉬기 한번 크게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충분히 얻었다는 분들이 많아질 거라 확신한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위로받고 싶은 삶, 그렇지만 여의치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느껴진다면 이 책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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