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뷰] 구글 픽셀 3a XL ... '레퍼런스' 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테크리뷰] 구글 픽셀 3a XL ... '레퍼런스' 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1.06.0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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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3a XL 전면. (이미지 출처=AA / 편집=데일리e뉴스)

6인치 화면, 요즘 찾아보기 힘든 낮은 해상도인 풀HD에 18:9비율 화면. 눈에 띄는 상 하단의 넓은 베젤까지 디자인으로만 본다면 2021년 신제품이라고는 보기 힘든 구형 디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용자들은 이런 눈에 띄는 점을 무시한 채 바로 이 스마트폰, 구글 픽셀 3a XL을 선택한다.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구글 픽셀 3a XL 전면. (이미지 출처=AA / 편집=데일리e뉴스)

구글 픽셀 3a XL은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다. 2년전쯤에 출시됐다면 혁신적인 디자인에 뛰어난 성능이라고 평가받을 제품이지만 이미 시간이 흘렀다.

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구글이 직접 제작하는 폰이다. 이름하여 '레퍼런스(Reference) 폰'.

레퍼런스폰의 특징으로 가장 손꼽는 부분은 빠른 업데이트이다. 삼성전자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선보인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구글이 새로운 운영체제를 발표하더라도 내가 사용하는 폰에 이 운영체제가 업데이트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짧으면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늦어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기본 틀일 뿐으로 미세하게 따로는 크게 수정이 이루어지면서 제조사들이 추가한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특성에 맞게 조정하는 기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곽동수 디지털 칼럼니스트는 "빽빽하게 물건이 수납된 여행가방에 커다란 무언가를 새롭게 넣으려면 내용물을 다 빼고 다시 채워넣어야 하는데 이 과정은 예상보다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무엇보다 안정감을 찾으려면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제조사는 소프트웨어 인력 투입에 인색한 편"이라고 말한다.

구글 픽셀 3a XL 전면. (이미지 출처=AA / 편집=데일리e뉴스)

그런데 이와 정반대의 구조를 갖춘 회사가 바로 구글이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그것도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이들은 표준이 되는 환경에서 잘 동작하는지 평가할 기준이 되는 폰이 필요하고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구글 픽셀이다.

픽셀은 처음 선보일 무렵에는 애플의 아이폰처럼 고가폰으로 레퍼런스 역할을 하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동급의 하이엔드 폰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부족했다. 때문에 픽셀 3a XL같은 대중적인 가격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하고 있다.

빠른 업데이트, 새 운영체제를 써 보고 싶은 얼리어답터 계층에 호소하면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추가한 잡다한 앱은 하나도 넣지 않은 순정 그 자체의 스마트폰이 바로 픽셀 시리즈인 것이다. 

바로 이같은 이유로, 빠른 업데이트와 순정에 가까운 운영체제를 선호하는 이들은 픽셀을 선호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출시된 바 없는 제품이기에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써볼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구글 픽셀 3a XL 전면. (이미지 출처=AA / 편집=데일리e뉴스)

픽셀3a XL은 잘 만든 운영체제를 다소 오래된 바구니에 담은 듯한 느낌이다.

국내에서는 액정 화면을 눌러 지문인식을 하거나 전원버튼에 센서를 부착해서 지문을 스캔하는 방식의 폰이 대부분으로 LG전자가 시장에서 떠난 이후 후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폰은 찾아보기 힘들다.

카메라 역시 듀얼, 트리플은 기본이고 렌즈만 4개 이상 넣는 중국산 플래그십 폰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픽셀은 하나의 렌즈로 승부를 거는 클래식한 매력을 자랑한다.

구글 픽셀 3a XL 전면. (이미지 출처=AA / 편집=데일리e뉴스)
구글 픽셀 3a XL 전면. (이미지 출처=AA / 편집=데일리e뉴스)

그렇지만 과연 이런 형태로 계속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기는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잘 갖춰진 애프터 서비스 시설로 인해 국내제조사와는 경쟁하기 힘들고, 순정에 가까운 운영체제는 환영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통화녹음이나 기타 편의사항 앱들은 사용자가 스스로 알아서 설치해야하니 번거로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오 많은데 스냅드래곤 670의 2.0GHz처리속도에 4GB 램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배터리 역시 높지 않아서 3,700mAh로 18W USB-PD 급속충전기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파워유저라면 하루를 버티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는 정가 $479에 판매되고 있지만 중급기 퍼포먼스를 감안해 현실 구매는 400달러 초반에 가능해 보인다. 

기능면으로 본다면 메인 칩셋을 물론이고 배터리, 화면, 저장공간에서 카메라까지 모든게 중간인 스마트폰이지만 단 하나, 구글이 만든 레퍼런스 폰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새 운영체제를 누구보다 먼저 써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픽셀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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