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와 원플러스, 한 지붕 두 가족 끝내고 갈라서나? BBK의 결정에 관심 모여
오포와 원플러스, 한 지붕 두 가족 끝내고 갈라서나? BBK의 결정에 관심 모여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1.07.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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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원플러스, 시계방향으로 리얼미, 아이Q, 비보, 오포 스마트폰. (사진출처=AC / 편집=데일리e뉴스)
가운데 원플러스, 시계방향으로 리얼미, 아이Q, 비보, 오포 스마트폰. (사진출처=AC / 편집=데일리e뉴스)

한 회사가 여러 브랜드를 거느리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LVMH는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을 비롯해 티파니앤코, 세포라, 펜디, 불가리, 지방시, 셀린 등 디자이너와 화장품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LVMH만큼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도 이와 비슷한 그룹이 있다. 중국의 BBK 일렉트로닉스다.

한국인에게는 BBK라는 이름이 주는 거부감도 있을 수 있지만 이와는 무관한 이름으로 BBK는 휘하에 다섯개의 스마트폰 자회사를 두고 있다. 세계 3위의 거대 스마트폰 제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은 이유는, 주로 중국에서만 사용되는 폰을 만들고, BBK라는 이름이 전면에 나오지 않는 자체 브랜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시장을 이끌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중 BBK가 만든 2004년 첫번째 회사는 오포(Oppo)다. 중저가를 비롯해서 최고급 제품까지 만들어 내는 이 회사는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다.

5년뒤 비보(Vivo)가 설립되었고 비보와 오포는 같은 모회사라는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와는 다른 카테고리인 아이큐(iQOO)는 중국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브랜드로 시작했고, 샤오미가 장악한 가성비/저가용 스마트폰시장은 전문 브랜드인 리얼미(Realme)가 담당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세계 IT전문가들이 주목하는 BBK의 대표 제품은 원플러스(OnePlus)다. 플래그십 킬러라는 장르를 만든 원플러스는 여전히 많은 관심속에 꾸준히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오포와 원플러스의 분쟁 내용을 담은 문서가 유출됐다. (이미지출처=트위터)

한 회사가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는 것만으로는 화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문제는 시간이 흐르며 이들중 두각을 드러낸 원플러스가 메인인 오포와 비보의 시장을 갉아먹으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오포는 컬러OS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기능면에서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는 원플러스의 옥시전OS에 밀리는 형국이다. 그러다보니 오포 구매자들은 한 계열사인데 운영체제를 옥시전OS로 바꾸면 어떠냐는 제안이 몇년째 계속나오고 있다.

원플러스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해서 중저가 제품보다는 플래그십 사양의 제품을 1년에 한번 정도 내놓는데, 그러지 말고 조금더 보급형 제품을 자주, 많이 내 놓으면 안되냐는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세계의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기존보다 스마트폰 사용기간이 길어진 상황속에서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고 싶은 사용자들은 각자의 선택을 내세우기 시작했고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충돌이 생겨나게 됐다.

원플러스의 흥행이 결국 걸림돌이 되는듯한 모양새 (사진출처=원플러스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원플러스의 흥행이 결국 걸림돌이 되는듯한 모양새. (사진출처=원플러스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매년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 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뭐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없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는 개발과정을 모르기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크고 작은 기능들을 추가하고 이 과정에서 너무 많으면 복잡하고 너무 적으면 불편한 일이 발생하기에 각 제조사들은 어떤 부품을 선택할지, 이들 조합을 소프트웨어로 어떻게 조절할지 등을 선택한다. 운영체제부터 하드웨어까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완성하기까지는 이같은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각자 스타일이 있는 것이지만, 결국 BBK 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로 묶인 것을 아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일반 회사라면 나오지 않을 요청이 지속되기에 양사는 이제 관계를 정리하는 분위기다.

현재로는 원플러스의 독립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인지도 면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플래그십 킬러라는 카테고리를 갖고 있으면서 매니아층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BBK의 계열사에서 분리하되 소유는 여전할 것인지 아니면 완전하게 분리해서 지배구조도 변경할 것인지 아직은 알려지지 않았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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