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5G 보강한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 출시로 ESG트렌드 따른다?
퀄컴, 5G 보강한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 출시로 ESG트렌드 따른다?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1.07.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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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강의 모바일 플랫폼임에도 정체된 느낌 지울 수 없어
인공지능(AI)를 보강하며 속도에 치중하던 전략에 ESG를 더해
퀄컴의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 (사진=퀄컴)
퀄컴의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 (사진=퀄컴)

작년 말 발표한 퀄컴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의 개선판,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 (Snapdragon 888+ Mobile Platform)이 지난달 28일 공개되었다.

이미 충분한 빠른 칩셋에 플러스를 붙여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개선판을 발표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퀄컴의 조급함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해석하기에 따라 전세계적인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은 ESG의 흐름을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SG 경영은 성장과 매출만을 중시하던 기업이 최근 들어 환경·사회·지배구조 역시 주요 요소로 평가해야 한다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nance)를 챙기는 흐름 변화이다. 프로세서 속도 경쟁에 초점을 맞추던 퀄컴이 다양한 부가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한계에 부딪힌 개발 능력 때문만은 아니고 사용자의 편익을 넓게 보기 시작한 결과라는 이야기다. 

퀄컴의 칩셋은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최고의 칩셋으로 평가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절대 다수가 퀄컴 칩셋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속도와 처리 성능면에서 애플의 A시리즈 프로세서는 퀄컴을 제치고 멀찌감치 달려가며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 공급중이다.

엑시노스(Exynos)를 주력으로 내세우지는 못하는 상황이고 성능면에서 아직은 퀄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는 퀄컴 제품을, 국내에서는 엑시노스를 보급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사용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이 기업의 주된 목표의 하나로 추가된 현실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선택은 현명했다고 볼 수 있다. 

화웨이는 기린(Kirin) 프로세서로 일찌감치 퀄컴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대표적인 업체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 (CountPoint Research)의 분석에 의하면 올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의 21.7%는 삼성이 차지했고 애플이 16.8%, 이후 샤오미, 오포, 비보의 순이었다. 전세계 판매량은 3억 5400만대를 기록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분기별 수출량 아래부터 삼성, 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의 순이다. (자료=카운트포인트리서치)

이렇듯 지난 10여년간 스마트폰 업계는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된 단계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업계나 PC업계가 겪은 '다변화'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성능, 특히 속도면에서 일정 수준에 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엔진과 플랫폼은 같지만 편의시설이나 인테리어, 외부 디자인에 따라 차량을 구입하는 것처럼 스마트폰도 유사하게 바꾸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말해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성능면에서 크게 부족하지 않고, 그러다보니 새로운 제품을 구입할 만한 유인이 되지 못한 상황속에서 속도가 아닌 다른 쪽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기업이 매출에 포커스를 맞춘 경영전략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또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잡음을 줄여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며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정체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업계의 중심인 퀄컴이 1년에 한번 신제품을 출시하던 관례를 깨고 마이너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는 것은 ESG측면에서도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평가 기준을 스스로 옮겨 시장에 도전하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퀄컴을 상징하는 장식품으로 꾸며진 진열대 (사진=퀄컴 인스타그램)
퀄컴을 상징하는 장식품으로 꾸며진 진열대. (사진=퀄컴 인스타그램)

퀄컴은 지난 10년간 스냅드래곤 프로서세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꾸준히 메인 칩셋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그래픽 프로세서 기능을 10~20% 가량 높이며 화면을 더 빠르고 화사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홍보에 초점을 맞춰 왔다.

스냅드래곤 888+는 이런 점에서 확실히 구분된다. 그간 발표된 스냅그래곤 플러스 중에서 그래픽 기능이 향상되지 않은 최초의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기능이 20% 이상 향상된 것이 특징으로 최대 클럭 또한 2.995 GHz로 높였다.

기존 방식으로 해석하면 성능개선없이 브랜딩만 바꾸어 서둘러 내놓은듯한 제품으로 오해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퀄컴 모바일 플랫폼의 개선 사항의 포커스를 옮겨 ESG 면에서 살펴본다면 이는 10년간의 정체를 마감하며 시대에 맞춰 방향전환을 하려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결과는 시장과 소비자 모두의 평가로 빠르면 6개월, 늦어도 1년후에는 밝혀질 전망이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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