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뷰] 울레폰 아머11 (Ulefone Armor) ... 가격책정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러기드폰
[테크리뷰] 울레폰 아머11 (Ulefone Armor) ... 가격책정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러기드폰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1.07.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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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제품 만듦새는 괜찮은 편이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면 시장으로부터 외면 당할 수 밖에 없다. 울레폰(Ulefone)의 아머(Armor)11은 2021년, 가격 정책을 지나치게 잘못한 폰으로 오래 기억될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러기드폰의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 산업현장에서 장갑을 벗지 않고, 때로는 거친 표면에 올려두거나 바닥에 떨어뜨려도 문제가 없는 제품을 흔히 러기드 폰이라고 부른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대중적인 폰에 두꺼운 보호용 케이스를 씌우고 전면에 강화유리를 부착한다고 러기드폰이 되는 것은 아니다. 러기드폰은 기능적으로 작업용 두툼한 장갑을 낀 상태로도 화면 터치가 가능하며 볼륨조절을 포함한 다양한 버튼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이들 물리버튼을 통해 조작성은 높인 제품이어야 한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그런 러기드폰의 기준으로 볼때 울레폰의 아머 11은 대용량의 5,200mAh배터리를 장착하고 외양 디자인은 튼튼한 느낌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만족도 면에서 안타까운 폰이다. 

우선 미디어텍(Mediatek Dimensity 800)의 칩셋은 다소 낯선 제품이긴 하지만 실사용면에서는 중급기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10이 탑재되어 있고 안드로이드 11은 올해말로 예정되어 있다. 신제품으로 출시되면서 최신형 운영체제를 담지 않았다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의 부족을 연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보안패치의 경우 2020년 12월 5일자가 마지막으로 적용되어 있는데 6개월 이상 시간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안에 구멍이 뚫리지 않을까 걱정도 하게 만든다.

러기드폰 답게 방수 심카드 트레이가 제공되고 화면 보호용 유리필름도 제공된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문제는 소프트웨어 완성도에서 생긴다.

일단 기본 런처의 성능은 많이 부족하다. 대기 시간동안 1%씩 꾸준히 빠지는 배터리는 최적화가 되어있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모바일 게임을 돌리기에는 버벅이는 것이 심하고 5G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8~9시간 동안 조작 가능한 배터리 사용시간은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저해상도 디스플레이다. 10W의 무선충전이 되거나 18W의 출력 좋은 충전기가 번들로 제공되고 있지만 제대로 표시하지 못하는 화면, 적어도 3년은 뒤진듯한 디스플레이는 도저히 수긍하기 힘들다.

특히 고릴라 글래스같은 잘 알려진 부품대신 자체 수급한 보호유리는 만족도가 낮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가로 제공되는 유리필름은 아쉽기만 하다. 본체의 경우 알루미늄이나 티타늄과 같은 금속 소재가 적용되지 않았고 주로 플라스틱과 고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과연 제대로 보호가 될 수 있을지 의문 스럽기도 하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러기드 폰의 생명은 견고함이다. 

떨어뜨려도 혹은 다른 건설 장비들이 살짝 밟고 지나가더라도 폰 성능이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나 일반적인 러기드폰이  MIL-STD 810H를 제공하는데 이 제품은 이보다 한단계 낮은 G 등급이다.

지금은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들은 겉으로는 일반 스마트폰과 똑 같아 보였지만  MIL-STD 810G 등급을 유지하는 뛰어난 제품들이었다. 

특히나 방수 SIM카드 슬롯은 정확히 반대로 동작하고 있다. 일단 넣어두면 쉽게 빠지지 말아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빼기도 쉬울 정도이다. 또한 하단의 USB-C포트는 고무 덮개가 없어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에 젖을 경우 수분 배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인가 살펴봤지만 이보다는 구조적으로 하단부가 두꺼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포기한 부분으로 해석된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울레폰 아머 11. (사진출처=AA /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측면은 고무로 되어 있지만  버튼 부분은 여전히 아쉽다. 특히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서 왼쪽에 배치한 기괴한 리벳은 디자인이라기보다 덜 만들어졌다는 생각마저 갖게 한다.

금속의 버튼은 떨어질 경우 손상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아예 고무로 전체를 커버했더라면 뒷면의 플라스틱이 깨지더라도 조작감은 유지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화면은 720P의 일반 HD모드이다. 요즘은 장갑을 끼고도 터치 감각이 잘 살아나는 1080P 풀HD 제품이 많은데 유독 720p를 채택한 것은 가격정책때문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는 최종 판매가격이 $579라는 점에서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약 이 제품이 400달러 이하였다면 이해될만한 가격과 구성이긴 하지만 이는 일반의 중급기보다 못한 성능과 화면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CAT S62의 경우, 이보다 100달러 정도 고가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화면과 완성도 높은 마감, 그리고 전반적인 성능이 뛰어나기에 가성비로는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제품을 평가한 리뷰어들은 울레폰이 최근 내놓은 제품들중 방수 및 방진 등급은 높지만 완성도와 실제 사용면에서 만족할 수 없는 폰, 가격정책이 잘못된 폰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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