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허츠 '타이탄 포켓' 러기드 스마트폰... 블랙베리 뒤를 잇는 쿼티폰 등장
유니허츠 '타이탄 포켓' 러기드 스마트폰... 블랙베리 뒤를 잇는 쿼티폰 등장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1.08.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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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타이탄(Titan) 공개후 미니버전 출시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미니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포켓 전면부.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막대형 일반적인 스마트폰 하단에 하드웨어 키보드가 달린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쿼티 러기드 스마트폰 (Qwerty Rugged Smartphone) '타이탄 포켓 (Titan Pocket)'는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유니허츠(Unihertz)의 제품이다.

긴 제품명에는마치 암호문과 같은 제품명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개인용 컴퓨터의 입력장치 키보드는 문자 첫 줄이 QWERTY로 시작하기에 이를 '쿼티'라고 부른다.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의 대명사는 블랙베리(Blaxkberry)였다. 

블랙베리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와 오바마 대통령이 특별히 사랑하던 장비로, 카카오톡과 비슷한 메신저를 기본탑재하고 있었기에 언제 어디서나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통신수단으로 인기를 누렸다. 

오타없이 빠르고 정확한 입력을 해야 하는 직종, 숫자 하나라도 틀리면 큰 손해를 나는 금융계와 정치권에서는 블랙베리 없이는 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특히나 관리자들은 메시지 확인기능을 특히나 선호했다. 안 읽은 메시지를 클릭하면 1이 사라지는 카카오톡과 유사하게 D R W (Delivery Read Write) 확인기능을 제공했다. 내가 보낸 메시지가 상대방 블랙베리에 배달만 됐는지, 언제 읽었는지, 답장을 쓰고 있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특정 그룹의 사람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쉽게 발송할 수 있는 기능도 있었다. 이는 아직 카카오톡에도 구현되지 않은 기능이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미니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1:1 비율의 화면을 갖춘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포켓.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이렇듯 아이폰이 대중화된 스마트폰 시장과 앱 마켓을 일구어 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블랙베리는 상류층 기업가와 관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또각거리는 물리 키보드와 꼭 필요한 크기의 화면, 작고 단단한 디자인의 매력은 마치 검정색 정장을 떠올리게 했지만 이런 블랙베리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다보니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기업은 남아 있지만 대중 스마트폰을 만드는 대신 보안 전문회사로 전환하면서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명맥이 끊어졌다. 최근에는 인도계 스마트폰 회사 한 곳이 개발에 착수했다 알려졌지만 약속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미니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포켓. 산업 현장에서도 쓸 수 있기에 두껍고 무겁다.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이 틈을 비집고 출시된 제품이 바로 타이탄 포켓이다. 유니허츠는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중소 제조사로 국내에서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1년전 유니허츠는 작은 태블릿 크기에 버금가는 쿼티 스마트폰 타이탄을 내놓았다. 성인 남자 손바닥만한 크기의 타이탄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조된 소량만이 판매되었고 이때부터 유니허츠는 크기를 줄인 축소판 제품을 본격 판매할 것이라는 일정을 밝혔다.

새롭게 선보인 타이탄 포켓은 이 약속이 지켜진 제품으로 올드팬들이 열광하던 블랙베리 디자인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러기드 스마트폰은 산업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폰으로 방진, 방수, 충격흡수 정도에 따라 '군 등급(military grade)' 제품도 나온다. 사실 스마트폰을 얇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제조 노하우를 갖춘 회사가 대량 생산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장점으로 중소 제조사들은 엄두를 내기 힘들다.

그렇기에 유니허츠는 블랙베리 디자인을 러기드 폰으로 변형, 무겁지만 단단한 느낌의 야전폰 느낌으로 재구성했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미니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포켓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키보드다.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타이탄 포켓은 최신형 안드로이드 11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3.7인치 화면 비율운 1:1로 특이하고 해상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하단에는 키보드가 달려 있기에 MZ세대들은 낯선 느낌이겠지만 4, 50대는 어린 시절 자신이 동경하던 어른들의 첨단 장비를 다시 만난듯 느껴질 수 있다. 

전문 리뷰어인 마이클 피셔(Michael Fisher)는 블랙베리와 유사한 디자인이지만 기능키가 문자키 위쪽에 위치한 형태로 적응하는데는 일정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운데 홈키는 터치 및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서 익숙해지면 사용법은 어렵지 않아도 소회를 밝혔다.

입력의 어려움은 키보드에서 많이 사용하는 Alt, Fn 그리고 Shift 키가 상단에 있다는 것으로, 사실 블랙베리는 별도로 키보드 사용법을 익히지 않더라도 양 엄지를 움직이다보면 쿼티 키보드의 기본 입력방법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실제 사용법은 다소의 차이가 있다는게 피셔의 주장이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미니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포켓.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미니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포켓.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맨 먼저 눈에 띄는 키보드를 신경써서 만들다보니, 다른 기능을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카메라는 '그저 달려 있다'는 수준으로 해상도는 높지만 사진 품질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장점도 있다. 상단에는 3.5mm 이어폰 잭이 마련되어 있어서 유선 헤드폰 연결을 위해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해야만 하는 최신형보다 편리할 수 있다.

성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미디어텍의 P70 칩셋을 사용해서 무거운 게임은 돌리기에 부담스럽지만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이틀을 버틸 수 있는 정도다.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아니지만 알리 익스프레스 등의 중국 오픈마켓을 통해 구입할 수도 있다. 다만 정식으로 전파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기에 통화감도 다소 떨어지고 AS도 고장나면 사실상 포기해야만 한다. 개인 사용목적으로 한대만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중고 시장에 되파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다. 

그렇지만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가격으로 30만원대에 불과하다. 2021년에 만나는 중급기종 스마트폰, 거기에 키보드가 매력적인 타이탄 포켓은 선지급받은 사용자들의 지적을 반영, 소프트웨어 보강 후 올 가을 출시 예정이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미니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쿼티 러기드폰 타이탄 포켓. (사진=마이클 피셔, 편집=데일리e뉴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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