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저장용량 확장을 위한 추가 구입에는 썬더볼트가 유리
겉모습이 같다고 속까지 같은 건 아니다. 디지털 제품은 더더욱 그렇다.
연결 편의성을 위해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USB-C는 규격에 따라 USB 2.0부터 3.0, 3.1까지 속도 차이가 크다.
하지만 이는 썬더볼트(Thunderbolt) 3와는 비교도 되지 못한다. 썬더볼트3는 USB-C와 완전히 동일한 형태이지만 최대 전송속도 기준으로 무려 8배가 빠르다. 1초에 40기가 바이트를 전송할 수 있는 40GBps가 가능하다.
최초로 등장한 USB 1.1은 최대 12MBbps를 데이터로 전송할 수 있었다.
이후 USB 2.0은 최대 480MBps, 3.0은 5GBps, 3.1은 10GBps까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규격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는 자동차의 최고속도와 비슷한 부분으로 말 그대로 '최대 속도'일뿐 실제 데이터 전송속도는 SSD 자체의 처리속도와 연결 케이블의 처리용량, 외장하드 형태라면 케이스의 성능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복잡한듯 들리지만 제조사가 완성품으로 판매하는 USB 외장하드라고 하더라도 함께 제공된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거나 PC의 연결포트가 3.0인지 3.1인지 등에 따라 디스크를 읽고 쓰는 속도에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에는 디스크의 속도가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텍스트나 이미지 정도를 표시하는데는 기본 하드디스크의 속도로도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용량의 사진 편집 작업이나 풀HD 혹은 4K급 해상도의 비디오 편집이라는 상황이 다르다. 빠르게 편집할 수 있는 손기술을 갖추고 있더라도 디스크의 속도가 따라오지 못한다면 마치 느린 인터넷 속도로 동영상을 감상할 때 발생하던 버퍼링처럼 시차가 발생한다.
때문에 최신형 PC는 기본 5GBps에서 최대 40GBps까지 처리할 수 있는 입출력(I/O) 포트를 제공하는 추세다.
썬더볼트는 이중에서 가장 빠르다. 원래는 포트 모양도 다르고 주로 매킨토시에서 사용되는 접속방식이었지만 최신 규격인 썬더볼트 3가 되면서 신형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일반 USB-C의 포트와 동일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초당 40GB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빠른 디스크 기록 속도는 한번 써 보면 다시는 일반 하드디스크나 SSD로 돌아가지 못할만큼 차이가 크다.
문제는 가격이다.
2021년부터 대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썬더볼트 3 외장 SSD는 500GB가 약 25~30만원대에 달할만큼 상대적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사용시 발생하는 발열을 처리하는 구조에 전용 케이블, 빠른 디스크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쟁적으로 주요 공급사들이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만큼, 여타의 저장장치들이 그러했듯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격 인하의 폭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판매 PC는 내장 기본 저장장치가 SSD로 제공되는 추세다. 저가형 제품에는 여전히 하드디스크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하드디스크와 SSD의 속도 차이는 걷는 것과 고속버스만큼 차이가 크다.
같은 SSD라도 일반 USB에 연결된 제품과 썬더볼트 3로 연결된 것은 스포츠카와 비행기만큼 차이가 난다.
부족한 용량을 충족하고자, 데이터 보관을 위해 양 기준으로 테라바이트 급의 하드디스크를 백업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현명하겠지만, 영상작업을 주로 하거나 대용량 사진 편집업무 등을 할 예정이라면 썬더볼트3를 기억하자.
작업할 때 마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자동차처럼 덜컹거리는 불편을 겪고 싶지 않다면 초기비용이 2~5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썬더볼트 3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