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대 갈등의 해법. 꼰대가 줄어들면 해결된다
[기자수첩] 세대 갈등의 해법. 꼰대가 줄어들면 해결된다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1.12.02 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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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업체 솔트룩스의 AI 구조도. (사진 출처=솔트룩스)

내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대간의 갈등양상이 부각되고 있다. 

20대와 60대는 보수를, 40대는 진보를 지지한다면서 구체적으로 표시된 여론조사의 그래프를 접하다보면 "내 세대의 흐름에 나도 맞춰야 하는 건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흔히 말하는 세대차이는 주로 기성세대가 젊은 층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시작된다. 

그 옛날 동굴 벽화에도 "요즘 애들 버릇없어"라고 적혀 있었다는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자신들이 살아온 방식을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는 방식은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

산업화 성장기에는 너나 할 것 없이 파이를 키워 잘 사는 것이 목표였다. 치약도 하나, 세제도 하나 없이 사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던 구세대는 일상이 선택의 연속이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신세대가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라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하던 세대가 '아무리 잘 산다고 해도 결국은 피자집이나 치킨집으로 끝나는 인생'이 될까 두려워 하는 세대와 소통이 잘 된다면 그게 오히려 신기할 노릇이다.

따지고 보면 30년을 간격으로 살아온 세대간 차이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지금의 50대 역시 그 전 세대와는 다른 모습이었고 나름의 반항기도 있었지만 아날로그 세대는 지식과 정보가 나이에 비례하는 경향이 컸기에 존중받으며 지낼 수 있었다. 

터치 한번이면 세상 모든 지식과 접속할 수 있지만 어떤게 진짜이고 어떤게 쓰레기인지 구분하는 지혜가 더 중요해진 현재. 업데이트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빠른 선택을 강요하는 꼰대들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현실속에 착한 젊은 세대는 고집스러운 기성 세대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세대간의 갈등은 앞으로도 한동안 커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도 그럴 것이 후보 대여섯중 한 명을 뽑는 선택형 문제도 이리 복잡한데 인생의 수많은 선택은 보기조차 없는 주관식이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떻든 결국 지금의 세상을 만든 책임은 기성세대에 있다. 그러니 세대간의 갈등이 커지는 것을 막는 것 역시 기성세대의 몫이다. 이해할 수 없는 요즘 아이들이 못마땅하다면, 그런 모습을 자주 보고 싶지 않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인공지능(AI)는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만간 대중화될 것이 분명하다. 인공지능이 대중화되면 기성세대는 정말로 외통수에 몰릴 수 있다. 비합리적인 과거의 기준만 강요하며 낡고 비논리적인 틀을 강요하는 사람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은 계층간의 갈등이지만 이러다 계층간의 전쟁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다. 파국을 막아야 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안다면,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노년,  어른으로 대접받고 싶다면, 꼰대 소리 듣고 싶지 않다면 "귀기울여 듣자". 

무슨 말 할지 다 안다 생각하지 말고 듣고 공감하며 물어볼 때 답하자. 원치 않는 자신의 인생사 성공담을 긴 시간 귀기울여 듣고픈 젊은 세대는 없다. 그저 사회적 지위에, 급여 생활자의 비애로 인해 참고 있을 뿐이다.

질문과 답변의 순서만 달라졌을 뿐이다. 꼰대는 묻지 않는 것을 말하고, 듣기를 강요하는 사람이다.

먼저 장황하게 말하고 가끔 질문을 듣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혹시라도 질문을 하면 짧게 가능한 아주 짧게 답하면 된다. 적확한 답이었다면 질문이 이어질 것이고 당신은 조금 더 말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기억하자. 꼰대가 줄어들수록 세대간의 격차는 줄어든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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