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의 구매후기도 이제는 영상이 대세다.
대형 쇼핑몰은 구매상품을 수령한 후 사진 몇장에 간단한 리뷰를 붙이면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준다. 그런데 얼마전부터는 이런 일반적인 구매후기에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었다.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면 상대적으로 많은 적립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상대적으로 영상으로 소통하는 MZ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빠르게 영상 리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다리던 택배를 개봉한 후 바로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제품을 살펴보며 만족도를 표현하는 영상 리뷰는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차이점이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을 만들고 있다.
11번가는 영상리뷰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마존과 제휴하여 구매대행으로 구입한 상품에는 영상 리뷰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들보다 디지털 환경을 먼저 체험하고 싶은 얼리어답터들인지라 영상 리뷰에도 적극적인데,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임 콘트롤러의 경우 자신이 사용하는 기종의 폰과 연결이 잘 되는지 필요한 정보를 짧게 표현하는게 특징이다.
한 사용자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에서 문제없이 잘 동작한다고 하자 다음 사용자가 다시 갤럭시 노트10에도 잘 동작하지만 아쉬운 점을 추가하는 식이다.
제조사 혹은 수입사가 정리해 놓은 기본적인 제품설명에 다소 미진한 부분을 사용자들이 채워넣는 식이다.
특히나 충전 및 다른 주변기기와 함께 사용해본 경험은 제조사가 따로 언급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기에 이런 식의 '콘텐츠 완성'은 M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할수록 제품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될 수 있다.
결국 여러 영상 리뷰가 모여서 하나의 의미있는 콘텐츠가 되는 식으로 영상 리뷰의 하단에는 다른 사용자가 도움이 되었다면 동의 의사를 밝히는 '꾹'을 누를 수도 있는 평가를 지원한다.
인터넷이 활성화된 후 수많은 쇼핑과 서비스 업종에서 대세를 이뤄 왔던 것은 댓글, 그리고 사진 리뷰였다.
가끔은 일반의 상식에 어긋나는 엉뚱한 주장을 펴서 '별점 테러'등의 문제도 일어나긴 하지만 텍스트와 사진, 별점등의 평가라는 기본 틀은 꾸준히 유지되어 왔다.
그렇지만 이제 막 시작된 영상 리뷰는 이런 기성의 틀을 벗어버리는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는 건조하게 제품 중심의 간단한 평가만 나올 뿐이지만, 실제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작정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올린다면 단숨에 주목받게 될 것이고 이는 향후 구매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튜브나 비메오 등의 영상 콘텐츠 플랫폼은 모두 다 이같은 '반짝스타'들의 등장에 힘입어 성장했고 이를 모방하고 계승, 발전시키면서 콘텐츠의 질과 양에서 큰 폭의 성장을 해 왔다. 때문에 영상 리뷰의 경우도 또다른 잠재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특히나 이 부분은 아직 해외에서도 활성화된 부분이 아니라는 점에 더 주목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속도가 느린 북미 지역에서는 더 많은 상품이 팔리고 영상에 익숙한 세대도 많지만 이같은 절대 인구 대비에도 불구하고 영상 리뷰는 초보 단계이다.
유명 유튜버가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면, '내돈내산(자신이 직접 비용을 지불해서 구입한 장비를 의미하는 용어)'인지 아니면 광고인지 의심부터 하고 보는 시대. 직접 검색해 들어간 제품 하단에 직접 구입한 사람들만 올릴 수 있는 짧은 영상리뷰가 큰 영향력을 미칠 날이 멀지 않았다.
최요한 경제평론가는 "전문가와 유명인, 일반인의 구분없이 정직하고 의미있는 리뷰를 남기는 사람이 시장의 선택을 받기 마련"이라며 "숫자상으로 본다면 일반인의 영상 리뷰가 호평을 얻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