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혁신] ① "결점을 찾고 고쳐라" 주름 개선한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
[2021 혁신] ① "결점을 찾고 고쳐라" 주름 개선한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1.12.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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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한정 출시 제품이지만 삼성이 해내지 못한 화면 주름 해결로 주목받아

[편집자 주] 데일리e뉴스는 2021년을 보내며 올해 출시된 디지털 신제품을 총 5회에 걸쳐 '혁신'의 키워드로 정리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어떤 제품들이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는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혁신 요소는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오포의 파인드N 폴더블폰. (이미지=오포 홈페이지)

중국 BBK 인터내셔널의 자회사중 하나인 오포(Oppo)가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제품명은 '파인드 N(Find N)'으로 핵심 부품인 접이식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했다.

여기까지만 읽었다면 흔한 중국산 짝퉁 정도로 오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제품에는 확실한 장점이 있으니 갤럭시 폴드3와 플립3에서는 해결하지 못한 '화면 주름'을 해결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으로 인해 중국내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은 미국을 중심으로 테크 리뷰어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고 삼성전자의 부품을 갖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서 생각해 볼만한 혁신 포인트는 "결점을 찾고 고쳐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3와 오포 파인드N 화면 비교. (이미지=Dave 2D)
오포의 파인드N 폴더블폰의 경첩부분 (이미지=오포 홈페이지)
오포의 파인드N 폴더블폰의 경첩부분. (이미지=오포 홈페이지)

갤럭시 폴드 시리즈는 3세대를 이어오면서 구입자들에게는 주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마법을 부리고 있다.

실제로 사용하다보면 눈에 거슬리지 않을뿐더러 배경색에 따라, 또 조명 방향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다는 증언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폴더블 폰의 장점으로 휴대성은 좋게, 실사용화면은 크게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그 정도 단점은 극복할 수 있다는 '바람'이 일종의 착시 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지만 비교 화면을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오포 파인드 N은 접이식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화면은 삼성전자에서 가져왔지만 경첩부분의 기술은 독자적으로 처리했다. 세이코 시계 등에 사용되는 시계줄 기술과 유사한 접히는 부분을 물방울방식으로 해결해서 살짝 휘어지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접이식 화면을 꾹 누른 형태여서 펼쳐놓으면 어김없이 보일 수 밖에 없는 삼성전자의 제품과는 확실한 차별화 포이트를 마련한 것이다.  

거의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해서 완전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기에 확실하게 화면 주름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 오포. 그리고 이를 해결하면서 갤럭시 플립 사용자들이 3세대동안 불편하게 느껴왔던 부분들을 고치면서 사용자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들이 주목받았고, 이로 인해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도 현격히 개선되었다. 

오포 파인드 N 화면 이미지. (이미지=오포 홈페이지)

부분 부분을 찾아본다면 부족한 부분은 한두개가 아니다.

예컨대 화면 외부와 내부의 카메라는 모두 다 펀치홀을 통해 처리했다. UDC (Under Display Camera) 방식을 통해 화면 사용할 때도 거슬리지 않게 하는 처리가 주목받은 갤럭시 폴드3는 이런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부분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오포는 뛰어난 해상도의 펀치홀 카메라와 카메라 성능의 일부 포기해야 하는 현실중에서 성능을 택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 화면이기에 오히려 감추는 것이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는 대신 화면의 주름을 더 주목받게 만든 선택 포인트도 눈여겨 볼만 하다.

테두리 엣지의 경우도 그렇고 커버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이 평범하다는 것은 1세대 제품이라는 점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아쉽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포는 이를 다른 방향에서 해결했다.

갤럭시 폴드3는 접었을 때 길쭉한 형태로 좌우폭이 좁아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할 경우 컴퓨터와 같은 쿼티(QWERTY) 방식보다는 천지인 입력이 오히려 더 편한 구조이다.

또한 펼치면 키보드 자체의 좌우를 나눠서 중간 부분이 떨어져야 입력이 편하고 화면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펼친 후에 좌우 어느쪽이든 90도 회전을 시키는게 좋다.

하지만 오포는 이 같은 불편을 한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길이를 줄이고 비율도 익숙한 18:9로 바꾸었다. 펼치지 않고도 한 손에 쥐고 이동없이 화면 상단부터 하단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펼쳤을때의 화면도 극대화된다.  

오포 파인드 N 화면 이미지. (이미지=오포 홈페이지)

큰 화면을 바라는 사용자들의 욕심을 쫓다보니 길쭉한 형태의 폴드 3가 만들어졌고 이를 사용하려면 화면 방향을 돌려서 사용하는게 유일한 답처럼 여겨졌던 갤럭시 폴더블폰 사용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밖에 없는 형태이다.

24.5:9 비율로 커버디스플레이 길이가 길다는 것은 한번에 정보를 보여주는 양이 많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이지만 휴대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길이가 길기 때문에 화면을 돌려서 사용하면 영상 시청의 효과가 배가된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지만 휴대성을 높이고 한손 조작성을 부각시키면서 펼쳤을때 나름 큰 화면을 제공하는 오포의 방식도 그만의 독특한 매력포인트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오포 파인드 N 화면 이미지. (이미지=오포 홈페이지)

중국산 제품들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세계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

오포 파인드N은 중국 내수 제품으로 처음부터 명확한 시장제한을 두고 있지만 이 제품을 서둘러 써 보고 싶은 수많은 테크 유튜버들이 앞다퉈 리뷰를 내놓고 있고 회사측은 여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가격 역시 경쟁력이 있어서 3~40만원이상 더 저렴하다. 만약 이 제품이 글로벌 출시를 선언한다면 갤럭시 폴드3와는 확실한 차별점으로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주목받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가 2022년 가을 내놓을 갤럭시 플립4가 어떤 형태가 될 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오포와는 다른 기술로 화면 주름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성장세로 접어든 폴더블 시장을 키운 공을 다른 업체에 빼앗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는 "여러 장점보다 때로는 하나의 큰 단점이 제품 선택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기도 한다"면서 "갤럭시 폴드 시리즈가 3세대 동안 지켜온 폴더블 시장의 최강자로 남으려면 당장 주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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