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22 임인년(壬寅年)에 거는 기대...결국 언론이 바로 서야 한다
[기자수첩] 2022 임인년(壬寅年)에 거는 기대...결국 언론이 바로 서야 한다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1.12.3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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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러스트 (이미지=모션 엘리먼츠)
2022년 일러스트. (이미지=모션 엘리먼츠)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68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 1월 1일이 되면 하루 더 줄어 67일이 된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며 '검은 호랑이의 해'라는 2022년 임인년(壬寅年), 대한민국에는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통해 매년 12월에 진행되던 대통령선거가 2017년 5월 9일에 실시되었고, 그 결과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잃은 큰 사고가 반복됐던 박근혜 정부와는 달리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최종단계에 접어 들었다.

경기도지사 출신의 여당 이재명 후보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을 지낸 야당 윤석열 후보의 대결은 그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역동적인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로 순전히 정치만 해 왔던 - 다시 말해 실력 가늠이 쉽지 않던 기존 후보들과는 달리 자신의 정당에서 핵심이 아니었던 변방의 장수와 입당한지 몇달 안되는 검사출신 정치 새내기는 기존 정치문법과는 다른 선거운동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 역대 그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대결양상이 펼쳐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언론의 역할을 예전만 못하다.

언론기관과 기자들이 중심이 되어 날선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후보를 점검하던 무대는 유튜브에 뿌리를 둔 전문인들에게 넘어가 버렸다. 

팩트 체크를 통해 후보와 그 가족들을 점검하는 역할은 한 인터넷 중소 언론사가 60여만명의 구독자에 힘입어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영화 지옥의 '화살촉' 같은 선동꾼 역할을 또다른 유튜브 채널이 맡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중 눈에 띄는 차별점은 여당의 2위를 기록한 대선 예비후보와 야당의 현직 당대표를 타겟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진영논리로 대결하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우리 편이니까 무조건 덮고 잘 해 보자는 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는 비주류 후보가 대선에서 박빙을 펼치면서 그야말로 새로운 판짜기를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남은 60여일이 지나면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 될까?

몇일 전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투옥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면서 한번 더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 본다.

이슈를 쫓으며 무가치하게 자극적인 보도만을 쏟아내며 지낸 몇 년은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과거와는 크게 달라지길 바란다. 허례허식을 무의식적으로 따르며, 이제까지 해 오던 관례에 따라 진행되던 모든 것이 달라지길 바란다.

무엇보다 사실을 보도하면서 클릭수를 생각하거나 후폭풍을 염려하는 일부 언론인들을 엄중히 꾸짖고 더는 '기레기'라는 오명으로 불리지 않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어떤 상황에서도 오직 사실만을 보도하는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제 역할을 해 나가길 바랄 뿐이다. 언론이 바로 서야 사회도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e뉴스는 이제껏 그래왔듯이 2022년 임인년에도 정론직필하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저널리즘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한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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