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맵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 출시...국내 정상화는 언제나?
구글 맵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 출시...국내 정상화는 언제나?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2.01.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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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맵이 새롭게 출시한 자전거 내비게이션 기능. (사진=구글)

구글은 최근 앱 업데이트를 통해 구글 맵에서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중교통, 자동차, 걷기 등으로 기분된 내비게이션은 있었지만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위한 내비게이션은 새로운 서비스다. 물론 현재는 미국에서만 지원한다.

구글맵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지금과 같은 유명 플랫폼으로 만든 기본 서비스 중 하나다.

낯선 도시로 여행하는 경우에도 유용하지만, 삶의 터전이 되는 주거지에서도 유용하게 쓰는 도구로 사용자는 전세계에 걸쳐 있다. 다만 이 같은 활용층에서 대한민국은 예외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일반화된지 10년도 훌쩍 넘었지만 이 오랜 기간동안 구글과 우리 정부는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아직도 1/4쪽짜리 서비스만 제공된다. 

2010년 처음 출시된 구글맵은 그 동안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지만 국내의 경우 지도 업데이트는 지난 5년간 사실상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 지도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지도 서버를 국내에 두어야 한다는 '안보 이슈'로 2016년부터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당시 우리 정부는 휴전 상태인 나라의 5000대 1 축척 정밀지도를 해외로 내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현행법상 25000 대 1 이하의 비정밀 지도만 해외로 반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대 기업인 구글의 요청을 받아들일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마음만 먹는다면 지도 서비스를 국내에 두는 것으로 쉽게 끝낼 수 있는데 구글은 몽니를 부렸다. 그로부터 5년간 구글은 현실을 외면하고 매년 정부에게 실정법을 외면해 달라고 버텼고 국내 서비스 업체들은 경쟁력을 키웠다.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다가 정부는 구글 위성지도에 표시된 국내 군부대 정보를 지우면 허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구글은 이를 거절했다. 겉으로는 구글 위성지도와 일반 지도는 다르다고 평가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경우 전세계로부터 지도 정보 편집을 요청받을 것을 두려워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작년말, 5년만에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그 사이 달라진 도로 사정 및 주변 시설을 채웠다. 디지털 업계의 1년이 다른 업계의 10년쯤에 해당한다는 시각을 적용해 본다면 반세기 가까지 업데이트를 외면한 셈이다.

국내에서는 티맵과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등으로 다른 업체들이 부족함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은 참으로 어이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그것도 2위와는 무려 두 배 차이가 나는 5G 100Mbps의 속도를 자랑하는 나라에서 벡터방식의 지도도 아닌 비트맵 지도를 5년전 데이터로 제공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한 쪽은 구글의 고집으로, 다른 한 쪽은 정부의 융통성 부족으로 해석됐다.

사실 구글맵은 광고 플랫폼이다.

특정부분을 고르면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각종 광고 플랫폼의 기본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를 5년간이나 외면하다보니 서비스를 단종하는 것이 낫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작년말 지도 데이터는 업데이트가 됐지만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구글 맵의 편안한 서비스는 여전히 지원되지 않는다.  

과연 국내에서 구글 맵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이렇게 막무가내로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실상 핵심 서비스를 사장시키는 글로벌 기업의 행동은 놓아두어도 되는 것일까!

시장은 소비자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고, 기업의 운영철학에 좌우되기도 한다. 정부 역시 이 주체 중 하나다. 

적어도 구글맵은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이들 각 주체간의 자존심 싸움이 진행중이다. 그저 자전거 내비게이션까지 지원되는 글로벌 통합 서비스가 아쉽기는 하지만 2022년 1월 현재 국내에는 전용앱을 포함한 6개 서비스가  자전거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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