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7년, 아이폰을 벗어나 안드로이드로 확장할 수 있을까
애플워치 7년, 아이폰을 벗어나 안드로이드로 확장할 수 있을까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2.01.21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워치의 다양한 앱 소개화면. (이미지=애플)

"X맛 카레와 카레맛 X 중 어떤 것을 선택할까?"

밸런스게임은 1년여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다. 선택하기 어려운 2개의 선택지 가운데 반드시 하나를 골라야 하는 밸런스게임이 시계 분야에 등장한다면 선택지는 오메가, 롤렉스, 까르띠에 등의 명품 고급시계와 애플워치의 대결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메인 폰으로 사용하는 분이라면 애플워치와 갤럭시 워치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애플워치는 갤럭시워치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제품이라는 점에서 넘지 못할 벽, 넘사벽으로 해석하는게 맞다.

출시 7년이 되며 스위스 시계 200년의 벽을 깬 엄청난 성공 대명사인 애플워치는 매년 성장폭을 늘려가고 있다. 

2019년 애플워치는 2사분기말 기준으로 전세계 애플워치 사용자도 1억명을 돌파했다. 같은해 3,070만개를 출하하며 스위스 전체 시계의 출하량 2100만개를 넘어섰고, 이듬해에는 3,390만대를 기록했다.

스위스 시계 기업들이 출하한 모든 시계량을 합친 것보다 1천만대 이상 더 많은 애플워치의 매력은 한두가지로 정의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기지국에서 정확한 시간을 받는 시계가 폰 화면에서 올웨이스 온 디멘드 (AOD)화면으로 켜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손목시계의 필요성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이다.

애플은 이에 처음부터 시계 후면에 센서를 장착하고 건강관리용 도구로 발전시켜왔다.

처음에는 심박수를 짚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부정맥을 진단하는 의료 보조용 도구 수준으로 성장했다. 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고 심전도 검사도 가능하다. 단순한 걸음수 측정부터 현대질병의 최고봉이라고 하는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음관리하는 앱도 탑재되어 있다. 

수면중 무호흡 측정을 하는 것도, 수면 시간동안 얼마를 뒤척였고 렘수면 시간이 얼마였는지 등 손목시계 하나로 많은 건강측정이 가능하다. 또한 이 내용은 알아서 아이폰과 연동된다. 

애플의 심전도 검사 앱 홍보 이미지 (이미지=애플)
애플의 심전도 검사 앱 홍보 이미지. (이미지=애플)

처음 애플워치가 나왔을 때는 명품시장을 겨냥하여 세라믹으로 장착된 최고가 모델을 내놓기도 했지만 매년 신제품이 나오는 디지털 장비의 특성에 따라 지금은 최고가 제품도 많이 낮아진 추세이다.

에르메스와의 협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함께 진행해 왔고 45mm 스페이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가죽 싱글 투어 디플로이먼트 버클을 장착한 제품은 179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족히 1천만원을 넘어가는 명품시계와는 가격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저렴하다. 

시계 업계는 처음 애플이 등장했을때 장난감같은 전자시계의 등장이라며 중요치 않게 생각해 왔다.

첫번째 출시된 제품은 헐리우드 스타를 비롯해 많은 셀럽과 얼리어답터가 앞다투어 구매했지만 본격적인 성장은 3년쯤 후에야 가속화될 수 있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제품을 개선해왔고 워치에서만 동작하는 앱도 엄청난 숫자에 이른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해 이미 7년째 시장점유율 1위인 애플워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정책을 조금만 바꾸면 더 큰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름아닌 아이폰에만 연결할 수 있는 현재의 생태계를 벗어난다면 판매량은 몇 배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애플은 거의 모든 서비스를 처음에는 자사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만 사용할 수 있게 해 왔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른 진영으로도 확장해 왔다. 애플의 대중적인 성공을 이끈, 아이폰의 전신인 아이팟의 경우도 처음에는 매킨토시 컴퓨터에만 적용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윈도우를 지원하면서 더 많은 이들을 구매에 나서게 만들었다. 

아이폰의 경우 아이튠스를 통해 윈도우와 연결하게 된 것이 기본이었고, 얼마전에는 애플의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도 안드로이드용으로 등장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애플워치 역시 언제고 애플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안드로이드폰과 연계를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분기별 비교 (이미지=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분기별 비교. (이미지=스트래틱로직스)

문제는 마케팅 전략이다.

애플 아이폰으로 건너온 사람들중 일부는 애플워치의 매력적인 디자인에 이끌여 왔다고도 말하곤 한다. 만약 애플워치를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가능하게 한다면 아이폰만이 가진 장점중 큰 부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는 사각형의 초기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금씩 화면 크기를 키워온 애플워치. 

내년에 발표될 애플워치 8은 현재의 디자인을 각지게 바꾸어서, 마치 아이폰이 바뀐 것처럼 디자인이 대폭 바뀌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이런 개편과 함께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면 애플은 스마트워치 생태계 전체의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만큼은 아니지만 애플의 스마트워치는 매 4분기마다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시계처럼 포화상태에서 고급형과 대중형으로 확실한 기장 구분을 하며 성장하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워치의 길을 걸을지, 아니면 디지털 장치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최강자가 될지 두고볼 일이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