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탄소중립 전략 실효성 낮아" 탄소중립 필요량 절반 못 미친다
"글로벌 기업 탄소중립 전략 실효성 낮아" 탄소중립 필요량 절반 못 미친다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2.02.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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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후연구소, 현재 기업 탄소감축 계획은 목표량의 40% 미만…넷제로 달성 위해 장기적 대안 필요
신기후연구소는 글로벌 기업 25곳의 탄소중립 전략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의 기업은 자체적으로 정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기후 위기가 가속화 되며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신기후연구소(NCI)가 글로벌 기업 25곳의 기후 변화 대처 노력을 평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기업은 자체적으로 정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기업들의 탄소중립 계획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수준의 40%만 감축하는 안으로 구성되어 매우 불충분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탄소중립 전략 신뢰도 평가. (그래프=데일리e뉴스)

신기후연구소는 탄소중립 목표를 5단계로 나눠 기업의 탄소중립 실천 여부를 점검했다. 

가장 높은 등급인 신뢰성 높음에 해당하는 등급은 없었으며 합리적 신뢰성 등급에 해당하는 기업 역시 한 곳 뿐이었다. 대다수의 기업은 낮은 신뢰성과 매우 낮은 신뢰성 등급을 받았다.

특히 친환경 정책 기업으로 알려진 아마존, 이케아, 네슬레 모두 낮은 등급을 받으며 그린워싱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데이 기후정책분석가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강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탄소중립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비교적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조차 과장된 성과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지구 온도 상승 시나리오. (그래프=데일리e뉴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된다면 2030~2052년 사이에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은 1.5도를 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가 심화되며 EU, 미국, 영국 등을 포함해 주요 국가들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일부 국가는 이를 법제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나 신용평가사 역시 기후 위기 대응을 평가 지표에 포함하며 기업의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기업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 낮은 평가를 받은 아마존은 지난 2019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아마존은 파리기후협정보다 앞선 204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케아 또한 2040년가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신재생 에너지 개발, 산림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산림 조성 정책은 산불, 기후 변화 가속화 등으로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사진=PixaBay)

반면 보고서는 25개사 중 24개사가 직접적인 탄소 감축 대신 일시적인 탄소 상쇄 제도에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회사가 내세운 탄소중립 전략은 산림을 만들거나 미생물 등 생물학적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방법은 탄소배출을 상쇄하는 대책으로 꼽히지만 산불, 기후 변화 가속 등으로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산림을 조성할 수 있는 토지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어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이외에도 일부 기업은 짧은 기간에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2~3년 안에 탄소배출량의 3분의 2가량을 줄인다는 무리한 계획을 내세웠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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