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리포트] "인기 콘텐츠, 결말까지 1시간 안에 보는 방법?" MZ세대, 요약본 콘텐츠 선호해
[MZ 리포트] "인기 콘텐츠, 결말까지 1시간 안에 보는 방법?" MZ세대, 요약본 콘텐츠 선호해
  • 최경민 기자 jinborocker@dailyenews.co.kr
  • 승인 2022.02.1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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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에 사는 이은성(28세, 남)씨는 출퇴근길에 유튜브로 영화 줄거리를 찾아보고 있다. 

이씨는 "회사에서 넷플릭스나 티빙 등 OTT 콘텐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정주행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유튜브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 결말이 포함된 요약본을 보고 나면 대화에 참여하기도 좋고 나중에 재밌게 본 부분만 찾아볼 수 있어 자주 보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줄거리를 요약해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pixabay)

최근 유튜브 인기 콘텐츠로 영화나 드라마를 짧게 설명해주는 이른바 '요약본'이 주목 받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인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소년심판' 등을 공개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드라마 형태로 공개된 콘텐츠는 짧게는 6화, 길게는 12화로 구성, 1회 당 약 5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6화를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대략 30시간, 연속 시청을 가정했을 때 1일 6시간 동안 시청해야 하는 셈이다.

반면 요약본을 통해 볼 경우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짧게는 15분, 길게는 1시간 안에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며 긴장감이 있는 사건들만 보여주기 때문에 다소 지루한 부분을 스킵할 필요도 없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 각기 다른 OTT 플랫폼을 모두 구독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요약본이 일종의 예고편 역할을 해, 관심 있는 콘텐츠가 있는 OTT만 구독하게 되는 것이다.

요약본은 OTT 플랫폼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사진=pixabay)

M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특징이 있다.

OTT 플랫폼과 콘텐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일종의 체험하기를 택하는 것이다. 

아울러 MZ세대의 유행에 뒤쳐지기 싫어하는 특성도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포모 증후군(FOMO)은 유행에 뒤쳐져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 M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강한 개인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성향이 공존한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은 새로운 콘텐츠에 빠르게 적응하고 유행을 만드는 것에 익숙하다. 이러한 특성들을 바탕으로 MZ세대는 합리적으로 유행을 즐길 수 있는 숏폼이나 요약본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와 다음은 2017년부터 기사 요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pixabay)

이러한 현상은 영상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네이버와 다음은 2017년부터 요약봇 서비스를 통해 신문, 방송, 통신사의 뉴스를 3문장 내외의 단문으로 요약해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사의 중심 내용을 압축, 빠르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어 네이버는 요약된 기사를 읽어주는 보이스 뉴스 기능을 런칭, 언론사의 주요 기사 본문을 분석해 주요 단어 위주로 기사를 요약해 읽어주기도 한다.

요약서비스는 사용자가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한다는 장점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반면 요약서비스로 인해 무분별하게 정보를 받아들이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영상이나 기사 등의 콘텐츠를 짧은 시간으로 압축할 경우 최종적으로 본래의 의도가 퇴색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요약 콘텐츠는 결국 편집자의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어 필터버블 현상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해 MZ세대 사용자들을 끌어당기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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