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티리얼 유 (Material You), 구글이 컬러를 다루는 방법
머티리얼 유 (Material You), 구글이 컬러를 다루는 방법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2.02.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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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머티리얼 컬러 디자인이 적용된 픽셀 (이미지=구글)
구글의 머티리얼 컬러 디자인이 적용된 픽셀. (이미지=구글)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어떤 배경화면을 선택하든 여기에 맞춰서 미리 정의된 색상으로 컬러 균형을 맞춰주는 시스템, 머티리얼 유 (Material You)를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13에 적용된 머티리얼 디자인은 예전에 비해 아이콘의 숫자가 늘어나거나 테마를 늘리는 방식이 아닌 컬러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이제까지는 사용자가 알아서 기본 아이콘의 디자인을 하나하나 직접 변경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흑백 화면에 컬러플한 아이콘을 사용해서 눈에 띄는 디자인을 즐겼던 사용자가 배경화면을 초록색 가득한 숲 월페이퍼로 교체하면 아이콘이 알아서 그린 계열로 바뀌는 식이다. 

하루에 수십번 배경화면을 바꾼다면 거기에 맞춰서 아이콘은 물론 메뉴의 활성화 컬러까지 같이 바뀌는 이 방식은 디자인의 명가로 알려진 애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시스템이다.

같은 디자인이지만 컬러가 확연히 차이나는 머티리얼 유. (이미지=구글)

대부분의 사용자는 눈길을 확 끄는 아이콘 디자인의 변화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위의 화면에서 보이듯, 애플은 어떤 배경화면인지에 따라 스피커 음량과 하단 메뉴바의 컬러를 배경화면에 맞추고 있다.

그린, 스카이 블루에서 살구빛 피치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지만 어떤 것을 배경색에 맞춰 같은 톤으로, 또 플레이/퍼즈 버튼의 경우 이보다 상대적으로 진한 색깔로 바꾸면서 눈에 띄는 컬러 조합을 만들어낸다.

이는 내부적으로 운영체제가 완벽한 컬러 이해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통적으로 디자인에 사용되는 컬러 배합은 이미 전문가들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를 사용자가 일괄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이 없다보니 그동안은 눈썰미 좋은 사용자들만이 어울리는 컬러 배합을 직접 수정하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제 안드로이드13은 운영체제 내부에 컬러 배합을 포함시켰고 여기에 인공지능을 연동시켜 배경화면에 맞는 자연스러운 컬러로 조정하는 변경을 이루어냈다.

이는 일반 가정에서 벽지와 바닥 컬러에 맞춰 가구를 선택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더스트리얼 풍의 금속 컬러가 두드러진 가구는 평범한 베이지색 벽지와 체리몰딩의 나무 바닥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이보다는 시멘트 혹은 노출 콘크리트 등에 어울린다.

현실에서는 인테리어 분위기를 마음대로 확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 컬러에 따라 디자인도 달라지기 때문인데 이를 구글은 소프트웨어 적으로 운영체제와 아이콘, 테마 컬러 변경을 통해 자율도를 부여한 것이다.

다양한 폰에 적용된 지메일 컬러. (이미지=구글)

위의 이미지처럼 여러 개의 폰에서 각각의 세밀한 차이를 보여주는 화면을 비교한다면 구분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늘 같은 화면에 같은 아이콘 팩을 사용해온 사람이라면 실감나는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디자인 문법을 만들어낸 구글은 거의 홍보가 되지 않아 고민하는 것처럼 보인다.

왼쪽의 삼성 갤럭시 S22의 경우 핑크 톤이다. 원플러스 9 프로는 톤이 다운된 하늘색이라면 그 옆의 오포 파인드X3프로의 경우는 이보다는 채도와 명도가 탁한 - 미세한 차이로 구분되는 컬러를 구현했다. 

비보 레전드 폰의 컬러는 짙은 살구색 톤이고 오른쪽의 미11은 이보다는 핑크계열이 강하지만 S22의 핑크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컬러에 예민한 사용자들은 당장 직관적으로 바뀌는 컬러 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또한 자신이 지정한 색상으로 메뉴를 보고 싶은 이들은 이런 변화가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마치 카메라에서 조리개를 직접 조절하며 적절한 셔터 속도를 결정하는 수동 촬영 방식을 즐겨쓰던 이가 초점부터 노출값을 모두 다 알아서 바꿔주는 전자동 카메라가 탐탁치 않은 것처럼 말이다.

때문에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이같은 새로운 컬러 변경에 관한 옵션을 추가하면서 기존대로 사용하는 방식도 유지시켰다. 그렇기에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컬러를 조절하면 된다. 

이와는 달리 구글이 바꿔주는 신박한 컬러 표현력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날씨에 따라, 장소에 따라 또 상황에 따라 이렇게 비슷한 톤이라도 조금씩 변경이 가능한 구글의 컬러 교체방식이 마음에 든다면 바로 적용해볼 일이다. 

사용자의 불편을 줄여 줄 것인지, 아니면 새로움을 따를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몫이니 말이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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