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리포트] MZ세대, 기후우울증 앓는다? 기후 위기, 심리치료 영역으로 자리잡아
[MZ 리포트] MZ세대, 기후우울증 앓는다? 기후 위기, 심리치료 영역으로 자리잡아
  • 공재훈 기자 cityhunter101@naver.com
  • 승인 2022.02.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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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우울증은 기후 위기로 미래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심리적 상실감으로 이어지는 상태를 뜻한다. (사진=pixabay)

수원시에 사는 김정아(23세, 여)씨는 기후 변화가 극심해지는 날씨를 보며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어린 시절에 비해 기후 변화가 심해졌음을 매년 체감하고 있다"며 "사회와 기업들이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면 내가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 등을 중심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 장애를 겪는 일명 '기후우울증'이 심리치료의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후우울증이란 기후 위기로 미래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심리적 상실감,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이어지는 상태를 뜻한다. 지난 2017년 미국 심리학회는 이를 우울장애의 일종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기후불안, 기후슬픔, 생태불안으로도 불리는 기후우울증은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현상과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사회에 무력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은 주로 1030세대로 청소년부터 청년세대에 해당한다.

전세계적인 환경운동자로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는 8살 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다 사회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기후우울증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pixabay)

기후우울증을 앓는 이들은 그레타 툰베리 뿐만 아니다.

지난해 영국 배스 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10개국 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후위기 때문에 미래가 두렵다(77%) ▲슬프다(68%) ▲불안하다(63%)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도 기후우울증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청소년 500명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 절발 이상인 88%가 기후위기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58%는 기후위기 때문에 향후 자녀를 갖는 걸 고민한다고 답하며 청소년들의 기후우울증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후우울증의 주요 세대인 M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더욱 친환경적이고 민감한 특징을 가졌다. 이들은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 가치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MZ세대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은만큼 일상 속에서도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등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개인이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제한적이기에 기후변화에 대한 미디어나 데이터를 접할 경우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M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더 친환경적이고 민감하다"며 "기존 세대보다 세대간 격차가 크고 접하는 정보의 양이 많은 만큼 MZ세대는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공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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