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 없이 투자 안 한다" 네덜란드 연기금, 국내 기업에 탄소 감축 요구
"기후 위기 대응 없이 투자 안 한다" 네덜란드 연기금, 국내 기업에 탄소 감축 요구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2.02.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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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연기금 APG,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10개 기업에 기후 대응 촉구 서한 발송
APG 기후 대응 촉구 요구 기업. (그래프=데일리e뉴스)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10곳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APG는 네덜란드 공적연금의 자산운용사로 자산운용 규모는 6000억 유로(약 817조원)에 달한다.

박유경 APG아시아 태평양지역 책임투자부 총괄이사는 한국에서 건설 중인 민간사업자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해 비판하며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저탄소 경제 전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자산운용사의 투자배제 사유. (그래프=데일리e뉴스)

APG는 지난 2019년에 지속가능개발지수 자산 소유자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UN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부합하는 투자대상을 선별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 목표에는 기후위기 대응, 빈곤 퇴치, 불평등 완화, 재생에너지 등이 포함된다. 반면 해당 기준 충족이 미흡한 기업은 투자 배제 권고 사항에 포함된다. 

현재 투자가 배제된 국내 기업은 KT&G, 포비스 TNC, 풍산, 풍산홀딩스, 한화, LIG, LIG 넥스원, S&T 다이나믹스, ST& 홀딩스 등을 포함해 총 23개의 기업이 해당된다. 이외에도 APG는 석탄발전소 투자 철회를 진행하지 않은 한국전력의 지분 7%를 전량 매각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바 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국가 (그래프=데일리e뉴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국가. (그래프=데일리e뉴스)

국내 석탄발전 비중은 2020년 기준 44%로 발전 에너지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환경에너지 싱크탱크 엠버는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3.81톤으로 호주 다음으로 많다고 밝혔다. 호주는 5.34톤으로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주요 석탄 생산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1인당 3.19톤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석탄 발전소의 의존율은 점차 줄이고 있지만 이를 보완할 대체에너지로 떠오르는 신재생발전 에너지 발전량은 현저히 부족한 상태다. 

특히 아직 구현되지 않은 기술인 무탄소 가스터빈도 13.8~21.5%의 발전량을 담당하는 등 실현 되지 않은 기술도 포함되어 있어 지나치게 급진적인 시나리오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외에도 재생에너지는 계절 변화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여 잡으며 석탄발전을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은 산간지형과 높은 인구 밀도 때문에 국토가 좁은 한반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APG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10개 기업에 기후 대응 촉구 서한을 발송하며 탄소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PixaBay)

이번 서한 역시 국내 기업들의 석탄발전소 에너지에 대한 압박으로 분석되고 있다. 

APG는 기업들이 기존 탄소 감축 전략을 평가하고 기후 변화와 관련된 과제에 장기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해 투자자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향후 탄소 배출 비용은 증가할 것이며 탄소 감축을 하지 못할 경우 회사의 기업 가치가 줄어들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자로서 탄소 감축을 신속히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PG의 서한을 받은 대기업들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에 성실히 답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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