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 디지털 솔루션, 올림푸스 마크 붙은 'OM-1' 미러리스 카메라 공개
OM 디지털 솔루션, 올림푸스 마크 붙은 'OM-1' 미러리스 카메라 공개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2.02.23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M시스템의 신제품 OM-1 (이미지=OM시스템)
OM시스템의 신제품 OM-1. (이미지=OM시스템)

일본의 벤처펀드 OM 디지털 솔루션이 마이크로포서드 미러리스 신제품 카메라 OM-1을 발표했다. 

올림푸스가 수익성 악화로 카메라 계열을 분리판매한 것이 작년 10월이었으니 기간으로는 넉 달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올림푸스 내부에서 개발하고 있던 제품이 1년여의 준비가 진행됐다고 한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카메라 브랜드로, 업계에서는 의료용 내시경 등 전문적인 장비를 판매하는 광학기업으로 잘 알려진 올림푸스는 카메라 시장에서의 침체를 이겨내지 못하고 2021년 10월 카메라 부문을 독립시켜 판매했다.

때문에 올림푸스 브랜드의 신제품 카메라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개발중인 제품이 상용화되면서 여전히 프리즘 부분에 선명한 올림푸스 마크가 붙은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카메라 상단에는 OM-1이라는 제품명이, 하단에는 OM시스템이라는 마크가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붙어 있다.  

OM시스템의 신제품 OM-1 (이미지=OM시스템)
올림푸스의 마지막 제품 OM-D E-M1 MK3. (이미지=OM시스템)

OM은 필름카메라 시절인 1972년에 올림푸스가 첫 제품을 내놓으며 사용하던 제품명이다.

이를 디지털에 맞게 개발한 올림푸스는 이를 OM-D, 디지털 시대에 맞춘 OM이라고 부르며 첫 작품으로 E-M1을 출시했다. E는 올림푸스의 렌즈 마운트를 붙이는 시리즈 이름으로 3번째 업데이트 버전인 OM-D E-M1 마크3가 마지막으로 나온 제품이었다.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지향하는 올림푸스는 그동안 35mm 필름크기보다 작은 센서인 마이크로포서드 센서에 집중해 왔다.

일반적인 4:3비율의 센서를 사용하기에 M4/3로 표시하는 마이크로포서드는 그동안 고급형 카메라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내부 미러(거울)를 제거한 최초의 제품이다. 

그 전까지는 카메라 내부에 미러를 장착해 셔터를 누를 때 마다 거울이 움직이면서 필름에 영상을 기록하는 형태로 촬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센서에 장면을 기록시키면서 '미러리스'라는 방식을 정착시켰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손잡고 2천년대 초반부터 개발한 결과 미러리스 시스템을 안착시킨 것은 물론, 코시나ㆍ탐론ㆍ시그마 등의 서드 파티 렌즈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미러리스 렌즈 군들 중에서 최대 렌즈 갯수를 자랑한다.

그렇지만 풀프레임에 비해 작은 센서를 사용하다보니 초점 잡는 속도가 느리고 최종 결과물인 사진의 선예도와 노이즈 같은 화질에 아쉬움이 컸다.

결국 수많은 선택가능한 렌즈에도 불구하고 캐논과 니콘, 신흥강자로 올라온 소니를 감당하지 못한채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파나소닉은 라이카와 손잡고 새로운 규격을 발표하면서 마이크로포서드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OM시스템의 신제품 OM-1 (이미지=OM시스템)
OM시스템의 설립을 알리는 이미지. (이미지=OM시스템)

이번에 발표된 OM-1은 이 같은 전후맥락에서 볼 때 올림푸스의 마지막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원래대로라면 OM-D E-M1 마크4라고 부를 만큼 외형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미리 제품을 지급받은 해외 리뷰어들의 평가에 의하면 디자인을 승계했을 뿐 내부의 센서를 포함한 구동부는 상당히 바뀌었고 4K 동영상 촬영이 끊김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내부 팬을 비롯한 여러 장치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완전 수동모드에서 초당 12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고 20MP 센서는 규격내에서 새롭게 설계되었다는 신제품이라는게 OM 디지털 솔루션의 발표다.

실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은 576만 화소의 OLED 뷰파인더로 최근 발표된 경쟁 제품들보다 선명하며 3인치의 플립아웃 스크린 역시 터치를 지원해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촬영하는 상황에서 정확한 초점을 돕는다고 한다.

다만 가격대는 이전보다 높아져 $2,199에 바디 가격이 책정되었고 역시 새롭게 설계된 12-40 렌즈는 $600으로 가격대는 저가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높다. 이같은 가격 경쟁력의 부재로 인해 판매 예상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기존에 M4/3 시스템 사용자라면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OM시스템의 신제품 OM-1 (이미지=OM시스템)
OM시스템의 신제품 OM-1. (이미지=OM시스템)

파나소닉이 다른 마운트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떠나고 올림푸스가 철수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M4/3 진영은 더 이상의 신제품은 없다는 중단선언에 오랜 기간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을 즐겨 사용하던 카메라 애호가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었다.

무책임하다는 평가부터 오히려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온 가운데 예상을 깨고 등장한 OM-1은 시장에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한다.

만약 마지막일지 모르는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후속기종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 역시 나오고 있다. 기왕 새롭게 센서를 디자인 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올림푸스는 다른 업체보다 오래 신형 센서를 장착하지 않아서 기계적인 구동부는 매년 새로워졌지만 화질은 기대할 것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런데 핵심부품을 교체한 신제품이 등장한 것은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와 동시에 절치부심하며 카메라 분야를 놓지 않으려는 막후의 노력도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OM-1은 3월초 일본과 유럽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카메라 분야에서 사실상 철수한 상태로 판매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