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식량과 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55차 총회와 제12차 제2실무그룹(WG2) 회의에서 '제6차 평가보고서 WG2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IPCC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 환경 계획(UNEP)과 세계 기상 기구(WMO)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 기구로 7년 주기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IPCC는 지난해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구온난화 도달 시점이 이전보다 당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1970년대 이후 지구의 담수는 10년마다 최대 0.45도 온난화를 겪었으며 북반구 호수의 결빙을 줄여 부영양화를 가속했다는 지적이 담겼다.
아울러 현재 인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40억명이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빙하 유실 속도 역시 1950~2000년 사이 전세계적으로 1.5~2배 가량 가속되었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기온 상승으로 폭염 위협이 증가하며 서중앙남아시아의 건조, 반건조 지역에서는 가뭄 현상이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홍수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아시아에서는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아시아는 기상 관측 아래 가장 더운 해를 기록하며 극단적인 기후 변화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시아인은 약 5000만명, 사망자는 5000명 이상으로 밝혀졌다.
열대성 저기합, 홍수나 가뭄 등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컸다.
중국은 약 2380억 달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인도는 870억, 일본 830억을 기록했다. 한국 역시 240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아시아 지역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크게 받는 지역이다.
IPCC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될 경우 아시아 지역은 산호초와 갯벌 습지, 해초 자생지 등 해양, 해안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경우 식량 부족으로 영양실조가 증가하고 곤충 매개체로 인한 질병이나 수인성 질병, 정신 장애, 알레르기 질환 등이 증가할 것으로 지적됐다.
더불어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뭄이 5~20% 증가하며 21세기 중반에는 대표적인 큰 강들인 아무르다르야, 인더스, 갠지스 강 등에서는 심각한 물 부족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 제2 실무그룹 전문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지구 기온 상승이 1.5도를 초과한다면 기후 회복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점점 더 제한된다"며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에 대한 지구 차원의 조치가 더 지연되면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