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시장에도 메타버스 바람이 불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는 메타는 3D, 증강현실(AR) 기술을 보유한 븐타나와 광고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메타가 운영하는 각종 서비스가 3D 광고를 집행하게 된다.
3D 광고는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로 주목 받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물건을 구매하기 전까지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라이브 쇼핑, 동영상 후기 등이 추가되었지만 고객이 직접 제험을 체험하는 방식과는 달라 아직까진 도입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반면 3D 광고는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고객이 상품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메타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MZ세대에게 3D 광고 방식은 체험과 광고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메타가 협약을 맺은 븐타나는 화장품과 신발, 가방 등을 3D로 모델링해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메타는 AR 헤드셋과 같은 기기를 통해 고객이 온라인에서도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시도는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구찌는 제페토를 통해 피렌체에 위치한 구찌 빌라를 구현하고 구찌의 최신 컬렉션을 런칭했다. MZ세대는 아바타에 구찌의 최신 컬렉션을 입히며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체험할 수 있고 제페토 내 유로화페인 잼을 통해 이를 구매할 수 있다.
구찌의 버추얼 컬렉션은 일부 선공개되자마자 구찌 IP를 활용한 2차 콘텐츠는 열흘 만에 40만개 이상 생성, 조회수 역시 300만건을 넘기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를 입증했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 랄프로렌, CU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광고 효과 외에도 메타의 3D 광고 도입에는 수익 증대를 위한 대안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연이은 개인정보보호정책으로 SNS의 맞춤 광고 진행이 어려워지며 광고를 주요 수익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타는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위해 인스타그램 내에 쇼핑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숍스를 도입하며 추가적인 마케팅 수단을 강구한 바 있다. 이번 3D 광고 서비스 역시 향후 주요 플랫폼으로 부상할 메타버스와 3D를 접목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크리스 바버 메타 증강현실 파트너십 이사는 "이번에 도입되는 3D 광고는 AR 글래스와 같은 미래 기기의 기능을 미리 맛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