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프로페셔널'을 위한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프로페셔널'을 위한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4.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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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1인치 대형센서 탑재
1800불 출시됐지만 현재 1200불 정도에 구입가능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이미지=SONY USA)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사진=SONY USA)

내달 11일, 소니는 새로운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제품명은 소니 엑스페리아 1 마크4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해상도 OLED 4K 21:9의 색다른 비율로 화면과 음향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플래그십 폰 엑스페리아 1 시리즈를 발표하고 매년 업데이트를 해왔던 소니가 네번째 개정판을 선보이는 기회다.

소니는 자사의 홍보페이지를 통해 그간 진행된 엑스페리아 1의 제품들을 나열하면서 기대감을 높히려 애쓰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엑스페리아 1 시리즈부터 출시되지 않는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세계 출시 모델의 일정이 잡히면 국내에도 어김없이 출시되어 왔다. 

특히나 소니의 음향기기나 영상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소니 스마트폰과의 특유의 연동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고 게임 역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소수의 매니아층이 단단하게 버티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하면서 뒤쳐진 소니 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서 추격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백화점과 전문매장 등을 여전히 유지하며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소니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워낙 매출발생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년간 버텨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분명하다.

직구가 대중화된 요즘을 감안한다면 전파인증비용을 지불하고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할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국내시장 불매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보인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1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경쟁할 만큼 뛰어난 제품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최적화되지 못한 기능 등으로 인해 선택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소니가 굳이 제품하나를 들여온다면 그건 신제품이 아닌 엑스페리아 프로 아이가 오히려 더 큰 매력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출시당시 1,799달러 라는 엄청난 고가의 제품이었다. 지금은 판매가겨이 최저 1,299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500여불이 낮아진 상태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소니 매니아들은 충분한 선택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는 1인치 카메라 센서, 그리고 카메라 커스텀모드를 세팅할 수 있는  자유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이미지=SONY USA)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촬영 앱 화면. (사진=SONY USA)

카메라의 명가, 캐논과 니콘을 제치고 어느새 신흥 카메라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소니는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사실 소니의 카메라 센서는 워낙 뛰어나기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소니의 센서를 탑재했다는 것을 스펙에 큰 글자로 적어두곤 한다.

그렇지만 정작 소니의 스마트폰은 아쉬움이 컸는데, 뛰어난 하드웨어에 비해 메뉴관리, 시스템 완성도가 높지 않았고 2년을 채우기전에 고장나는 빈도 역시 높아서 수리하려면 한참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어떻든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전용 앱으로보는 화면을 크고 시원하다. 

이 캡쳐 화면만 본다면 DSLR이나 미러리스 등의 고급형 카메라 촬영화면으로 오해할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왼쪽에는 렌즈 정보와 조절메뉴가 히스토그램과 함께 펼쳐져 있고, 하단부에는 촬영값이. 그리고 중앙에는 어디 초점이 맞았는지 표시하는 녹색의 사각형이 보이고 오른쪽은 정보 선택메뉴가 제공된다. 

작년말 발표된 엑스페리아 1-III의 기본 스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후면에는 1인치 컴팩트 카메라급 센서를 중앙에 배치했다. 사진과 영상에 특화된 프로페셔널을 위해 작년말 공개한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의 카메라에 짜이즈 T* 코팅렌즈가 탑재되어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이미지=SONY USA)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테사 렌즈. (사진=SONY USA)

짜이즈 테사 렌즈는 스마트폰에서는 쉽게 찾아보지 못하는 소니의 독점렌즈로 이 제품은 2개의 조리개값을 제공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빛을 많이 받아들여 전면의 피사체를 또렷이 보이게 하고 후면은 흐리게 처리하는 기능은 조리개 f2.0으로 처리하면 된다. 흔히 말하는 배경이 뿌옇게 블러 처리된 사진을 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 피사체가 앞에 있더라도 뒤쪽의 구조물이나 자연환경등을 그냥 담고자 한다면 조리개 설정을 f4.0으로 바꾸면 된다. 

이렇게 하면 배경까지 모두 다 또렷하게 사진에 담긴다. 

이렇듯, 카메라 렌즈부터 전용 셔터 버튼에 이르기까지 소니는 이번 제품을 출시하면서 특별하게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전면은 코닝사의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가 후면은 고릴라 글래스 6가 장착되어 있고 이는 6.5인치 OLED 8K까지 재생이 가능한 화면과 잘 어우러진다. 때문에 사진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굳이 무거운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이미지=SONY USA)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센서 이미지. (사진=SONY USA)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이미지=SONY USA)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메인 카메라 디자인. (사진=SONY USA)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이미지=SONY USA)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I 셔터 전용버튼. (사진=SONY USA)

전형적인 스마트폰 디지털 카메라들은 1인치 센서 1/4정도인 작은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렌즈의 경우 센서 크기가 작은 비교적 경량으로 소위 말하는 '카툭튀(카메라 렌즈 부분이 툭 튀어나와 있어 거슬린다는 의미)'가 그다지 심하지 않다. 

그렇지만 이 제품은 이를 돌출시키고 아예 가로로 잡는 것을 감안하여 폰의 중앙 뒤쪽에 배치했다. 메인 외에도 다양한 렌즈가 탑재되어 있어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멋진 사진작품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이미 출시된지 4개월여가 지난 제품이라는게 걸린다.

5G로 뛰어난 전송속도를 자랑하고 있고 다른 데서는 찾아보기 힘든 3.5mm 이어폰 잭을 지원하는 등 소니 자사의 생태계와 잘 어울리게 구성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메인 칩셋이 스냅드래곤 888이고, 이 칩셋은 특히나 발열문제가 심각하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뜨거워서 만지지 못할 정도로 오르는 열기는 동영상을 오래 촬용할 수록 첫번째 걸림돌이 된다.

일정 시간 이상 촬영을 하다보면 열기로 인해 카메라 앱을 잠시 중단시킨다는 메시지가 뜬다. 내부의 열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이론적으로는 완벽에 가까운 폰이지만 현실에서는 마음에 드는 바로 그순간을 놓칠 수도 있다. 

또다른 문제점은 야간 사진 품질이다. 

애플은 전면 카메라와 위치 센서 등을 활용해서 야간 사진의 품질을 비약적으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 제품은 아니다.

거의 아무런 빛도 깜깜한 없는 공간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경우 경쟁작인 픽셀 6나 아이폰 13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는데 비해 이들 두 업체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다. 하드웨어는 훌륭한데 소프트웨어의 최적화가 아쉽다는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다.  

한가지 더 덧붙인다면 별도로 마련된 카메라 셔터 버튼도 아쉬운 점이 있다. 카메라 애호가라면 당연히 반셔터 기능으로 초점을 고정시키는 것을 기대할 만 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카메라 셔터 버튼은 반셔터 기능이 지원되지 않고 확실하게 눌렸는지 느낌도 적절치 못하다는게 해외 리뷰어들의 공통된 특징이니, 만약 구매할 예정이라면 미리 조금 더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 낫다.

소니 코리아는 공식적으로 "더는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철수 당시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까지 경쟁하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소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굳이 돈을 들여서라도 들여오면 좋을거라 탐내면서 앞다퉈 달리는 경쟁자들은 업계를 떠난지 오래다. 

무조건 최신폰이어야 한다는 상식을 벗어나 10개월 정도 늦은 제품을 내놓는다면 구매자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만약 국내에 수입해야 한다면, 갤럭시 S시리즈와 정면으로 경쟁해야 하는 운명인 엑스페리아 1을 들여오기 보다는 기존 소니 카메라와 연동도 좋고, 작은 컴팩트 카메라로 역할도 할 수 있는 - 그러면서 현재 500달러 정도 가격이 낮게 책정된 엑스페리아 프로 아이를 들여오는 것은 어떨까 생각된다.

시장은 분명히 있고, 용도 역시 확실한데, 마케팅도 없이 풀기에는 아쉬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자꾸 눈이 가는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아이. 

국내에서 실제로 판매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이미 사실상 힘겨루기에서 패한 사람들이 말을 부풀리는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평가는 곱씹어 볼 일이다. 

이제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소니 엑스페리아 1의 4번째 개정판인 마크4보다 엑스페리아 1 아이는 관심이 가는 제품이 분명해 보인다. 때른 특화된 기능 하나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도 있는 제품의 호감도를 끌어 올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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