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워치, 출시 4년된 삼성 칩셋에 대용량 메모리 추가한다
구글 픽셀워치, 출시 4년된 삼성 칩셋에 대용량 메모리 추가한다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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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워치 디자인 (이미지=구글)
구글 픽셀 워치 디자인. (사진=구글)

얼마전 출시될 것이라고 공식 무대에 데뷔한 구글의 픽셀워치에 삼성전자의 칩셋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전문매체 '9to5구글'은 여러 정보제공자들로 부터 픽셀 워치에 들어가는 칩셋은 갤럭시 워치 4에 탑재된 것과 같은 엑시노스 9110 칩셋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110 칩셋은 지난 2019년에 발표된 웨어러블 전용 칩셋으로 출시된지 4년이나 지났기에 그동안 업계에서는 탑재될 가능성이 적었다고 알려져 왔다. 

실제로 최신 스마트워치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퀄컴이 발표한 웨어러블 전용 칩셋인 스냅드래곤 웨어 4100+가 메인 칩셋으로 선택받을 것으로 예상해 왔는데 이 칩셋의 경우 초전력 사용에 64K 컬러를 AOD로 표시할 수 있고 센서도 탑재한 것이 많기에 조작감과 조작 속도 면에서 지적을 받아온 웨어OS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래도 설마 구글이 신형 스마트워치에 4년이나 된 칩셋을 굳이 넣었을리 만무하다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히는 매체도 있긴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9to5구글은 확실한 정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삼성전자와 구글간의 계약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해 온 타이젠(Tizen)을 운영체제로 해서 독자적인 스마트워치 생태계를 개발해 온 삼성전자는 애플워치를 제외하고는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스마트워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삼성전자가 최신의 갤럭시 워치를 출시하면서 구글의 웨어OS로 운영체제를 교체했고 이와 관련하여 사용자들은 구글이 만든 운영체제 중 업데이트가 느리고 조작감에서 뒤쳐진 웨어OS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진 이들도 많았다.

해외 개발자 관련된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논쟁이 붙기도 했는데, 현재까지의 상태는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타이젠을 스냅드래곤 웨어 4100+ 시리즈에 이식하면 훨씬 더 성능향상이 있을 거라면서 삼성전자가 더 이상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엑시노스 9110은 포기하는게 낫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구글 픽셀워치의 3가지 컬러 핑크, 그레이, 블랙 (이미지=구글)
구글 픽셀워치의 3가지 컬러 핑크, 그레이, 블랙. (사진=구글)

현재까지 추정가능한 사실은, 구글과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개발에 관해 모종의 합의를 이루었고, 그 내용은 삼성은 갤럭시  워치에 구글의 웨어OS를 탑재하고 구글은 자사의 스마트워치에 삼성전자의 칩셋을 탑재하기로 했다는 정도다.

이 소식을 듣고 벌써부터 실망감을 표하는 사용자들도 있지만 9to5구글에 따르면 픽셀워치는 이제까지의 스마트워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대용량 메모리를 추가해서 성능 향상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창기 웨어OS를 채택한 스마트워치 제품들은 많아야 512MB, 일반적으로는 이보다 작은 용량을 기본으로 제공했다. 제품에 따라 시계 내부에 별도의 저장소를 두어 4GB 정도의 저장용량에 음악 등을 담아 자체 재생이 가능하게 활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4는 이의 3배에 달하는 1.5GB를 기본 메모리로 제공하면서 여러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더라도 중간에 종료되지 않아서 앱과 앱 사이의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게 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스마트워치는 기본 시계 표시 기능 외에도 걸음수를 측정하는 센서가 작동하고 알람이나 기상확인 등의 백그라운드 앱을 실시간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 외에 상시적으로 별도의 운동량 측정 앱을 사용하면서 GPS로 위치를 기록하고 심박수 등의 측정을 함께 진행하다보면 한두개의 앱을 잠시 메모리에서 내려 대기 상태로 전환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앱을 다시 메인으로 불러올 경우 내부 저장소에 잠시 기록해 두었던 앱을 다시 메인 메모리로 불러오거나, 아예 종료했던 앱을 최대한 빠르게 다시 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버벅임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두고 조작감이 덜어지는 탓에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스마트워치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워치에 핏비트의 워치페이스가 도입된다 (이미지=구글)
구글의 스마트워치에 핏비트의 워치페이스가 도입된다. (사진=구글)

애플 워치의 경우 일반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지만 이미 7번째의 업데이트를 통해 조작감을 부드럽고 빠르게 개선한 바 있다.

게다가 코로나 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화면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내리고 페이스ID를 실행해야 했지만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손목을 살짝 들어올리는 것만으로도 화면 잠금을 해제할 수 있어서 인기가 좋았다.

애플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몇 세대 전 플랫폼을 재활용해서 다소 작은 화면과 늦은 충전속도, 그러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애플워치 SE를 내놓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시계인 스위스 시계 제조사들보다 더 많은 스마트워치, 아니 시계 제조사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구글은 차세대 필수장비로 웨어러블의 선두주자인 스마트워치를 이대로 포기할 수 없기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피트니스 트래커 시장 1위기업이었던 핏비트를 인수해서 웨어OS에 기반을 튼튼히 했고 핏비트가 갖고 있던 장점을 픽셀 워치에 탑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는 애플 워치가 이룬 스마트워치 시장을 양분해서 차지하고 싶다는 의지도 큰 몫을 했을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런 여러가지 흐름속에 4년된 칩셋을 대용량 메모리로 극복하겠다는 구글의 의지가 어떻게 현실에서 극복가능할지 지켜볼만한 포인트가 나온다고 볼 수 있다.

흔히들 정보통신업계의 1년은 다른 업계의 10년에 해당된다고 말한다. 

4년전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현재와 얼마나 다른지 되돌아 본다면 이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닐거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2019년 상반기에는 갤럭시 S10+가 인기를 끌었고 아이폰 11은 6.1인치의 작은 화면이지만 프로 모델을 통해 다시 한번 시장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하반기 대표작인 갤럭시 노트10+는 펜으로 주목받으며 여전한 지위를 인정받은 반면, 크고 무겁고 이상해 보인다는 아이폰 11프로 맥스는 업계의 평가와는 달리 대화면 폰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늘면서 없어서 못하는 인기상품이 됐다.

바로 이 시기에 출시된 엑시노스 9110에 메모리를 얼마나 얹어야 빠른 스마트워치가 될 수 있을까? 이는 빠르면 늦은 여름, 픽셀 워치가 출시되면 실제로 확인가능할 것이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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