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AI 달리(DALL·E)2...명령만으로 이미지 생성능력 갖춰
구글AI 달리(DALL·E)2...명령만으로 이미지 생성능력 갖춰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5.24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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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2로 생성된 이미지 예제 (이미지=달리2)
달리2로 생성된 이미지 예제. (사진=달리2)

구글이 초기투자한 AI업체 오픈AI가 새로운 형태의 AI그래픽 엔진을 내놓았다. 

이름은 달리2(DALL·E 2), 유명화가인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의 이름을 변형한 이 프로젝트는 음성 명령만으로 원하는 그림을 표시하거나 사진과 같이 또렷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도 있어 화제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누구나 한번쯤 본 적이 있을 명작이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지만, 앞으로는 어떤게 진본인지 얼핏 봐서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바꿔줘. 두건 색깔 바꾸고 고개도 살짝 숙여서"

이렇게 명령하면 원하는대로 바뀐 이미지가 생성된다. 

포토샵 등의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이미지의 좌우를 바꾸는 식이 아니다. AI가 이미지를 파악해서 인종, 얼굴, 소품, 포즈 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완전히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치 페르메이르가 완성작을 그려서 대중에 공개하기 전에 여러 편의 습작을 만저 작업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AI가 만든 것은 실제 작품이 아니고 컴퓨터가 만든 이미지이지만 이는 엄격한 의미에서 합성이나 변형이 아니다. 이는 이미지 생성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동안은 고정관념처럼 컴퓨터는 '창의적'인 부분에서는 제대로 동작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에 반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2로 생성된 이미지 예제 (이미지=달리2)
달리2로 생성된 이미지 예제. (사진=달리2)

아예 아무 기준 없이 처음부터 새로 시작할 수도 있다.

"달리2, 백마탄 우주비행사의 모습을 만들어줘"

이렇게 말하면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 진다. 

흔히 하는 농담인 "네가 어떤 것을 좋아할지 몰라서 여러개 준비해 봤어"를 들은 듯 한꺼번에 10개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제공한다.

배경이 우주인 작품도, 구도가 정면 혹은 측면으로 우리가 이미지 검색을 하듯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달리2는 그 동안 금기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작의 영역에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낼 수 있을 획기적인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픈AI가 제작한 달리2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화면캡쳐)
오픈AI가 제작한 달리2 공식 홈페이지. (사진=화면캡쳐)

AI는 인공지능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학습을 통해 역량을 키워가는 컴퓨터 신경망 프로그램이라고 보는게 맞다. 

달리2의 개발진들은 단순히 최종 완성된 이미지를 베끼는 차원을 넘어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학습시켰고 이를 최종판으로 완성하는 과정에서 예술로 평가받는 작품들을 분석시키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기에 하나 하나 보더라도 어설픈 점을 찾기 힘든, 그래서 마치 사람이 만든 작품을 보는 느낌을 준다.

달리2의 잠재력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2021년 처음 발표된 달리는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에 달리2를 선보였다. 제작사 측은 자연어 합성 기능으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회화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미술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조금 더 정교하고 해상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이 달리1, 오른쪽이 달리2가 만든 작품 (이미지=화면캡쳐)
왼쪽이 달리1, 오른쪽이 달리2가 만든 작품. (사진=화면캡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클로드 모네의 작품스타일로 "동틀 무렵, 초원에 앉아 있는 여우"를 생성하라고 입력하면 달리1은 어딘지 느낌은 비슷하지만 실제로 그린 작품같은 분위기를 만드는데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올해 등장한 달리2의 경우는 적어도 화면으로만 볼 때는 누군가 그린 작품을 디지털화시켜 업로드한 것으로 보일 정도이다.

달리2가 언제 어떤 형태로 서비스 될 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만약 당장 서비스가 된다면 구글의 이미지 검색에 새로운 혁명이 일 것으로 예상가능하다.

텍스트의 경우에는 남이 쓴 것을 그대로 가져올 경우 표절이라고 평가 받곤 하지만 그림이나 사진은 저작권을 무시하고 사용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이에 기존에 스톡 이미지 서비스 업체들은 작품 하나당 얼마에 저작물 사용료를 지불하고 허락을 얻어 광고 등에 쓰고 있지만 달리2는 비슷한 느낌이지만 저작권 사용료보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한다면 시장 질서를 재편하는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

사용자들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획기적인 발전으로 콘셉트는 있지만 실제 작업을 하기에는 기술이 부족한 이들에게 새로운 창작욕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사진작가의 꿈을 꾸거나 화가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벽이 등장할 것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논란거리가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지금은 회화의 영역이지만 이를 적절한 배경과 합성하면 3D로 금방 이식이 가능하고 3D 프린터로 출력한다면 완전히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아트가 등장할 수 있다"면서 "영역을 넓혀서 패션에 접목하게 된다면 산업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달리2의 이름으로 사용된 살바도르 달리는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집"에 등장한 주인공들의 가면으로 얼굴도 잘 알려진,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영화제작자이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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