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7개국(G7)이 심해 채굴을 통제하고 해양 환경을 해치는 채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는 것에 합의했다.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장관은 "심해 광산은 엄격한 환경 기준 하에서만 채굴이 이뤄져야한다고 판단했다"고 심해 채굴 규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심해 채굴은 해저 속에 있는 코발트, 니켈, 기타 배터리 금속 등을 포함하고 있는 암석을 채집하는 것을 뜻한다. 육지에 남은 희토류 등의 광물이 고갈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희귀 자원 확보와 이익 창출을 위해 심해 채굴을 주요 기술로 취급하고 있다.
반면 환경 운동가들은 기업들의 심해 채굴이 해저 생태계를 위협하고 생물 다양성을 해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해는 지구 생물권에서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심해 속에는 해양생물의 주요 서식지 역할을 하는 해저산을 비롯해 산호초, 수백 년을 생존하는 상어 등이 생존하고 있다. 이런 생물들은 성장 속도가 느려 물리적인 교란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면 채굴 장비는 물리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환경 전문가들은 심해 채굴은 퇴적물을 빨아들인 후 단괴와 분리하는 작업을 거치며 해양 오염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채굴 기계가 다시 뱉어나는 과정에서 다수의 오염물질이 해양에 방류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바다에 상주하는 선박 역시 독성 증기를 배출해 인근 해역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외에도 심해 채굴은 바다 전체의 먹이사슬 파괴, 해양 쓰레기 증가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크레이그 스미스 미국 마노아 하와이대학교 해양학 교수는 "수만 킬로 미터에 걸쳐 생태적 피해를 입히지 않고 상업적으로 광물을 채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심해 채굴이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삼성SDI, 구글, BMW, 볼보 등은 지난해 심해 채굴의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까지 해당 자원의 이용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해저 광물 채굴과 관련된 활동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해저 자연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심해 채굴은 무모하면서도 근시안적인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G7의 이번 결정은 구체적인 규정을 통해 강력한 환경 조약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G7 장관들은 "해양 환경으로 인한 피해를 막고 이러한 오염이 실행되기 전 인간의 활동을 규제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연합기구인 국제해저기구(ISA)는 국가 관할권 밖 공해에서의 해저 채굴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해당 규정이 마련될 때까지 해저 채굴은 허용되지 않는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