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지구생활] "눈 대신 플라스틱 내린다?" 남극대륙 로스 빙봉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ESG 지구생활] "눈 대신 플라스틱 내린다?" 남극대륙 로스 빙봉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6.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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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대학 연구팀, 남극 눈 녹은 물 1L당 평균 29개 미세플라스틱 검출...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80% 차지
남극대륙 로스 빙봉 19곳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사진=PixaBay)

남극에서 내린 눈에서 처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 연구팀은 남극대륙 로스 빙봉 19곳에서 채취한 모든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채취한 눈이 녹은 물 1L당 평균 29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미세플라스틱은 100nm 이상 5mm 이하의 합성고분자화합물을 뜻한다. 100nm는 머리카락의 500분의 1정도 크기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플라스틱이다. 

육지에서 발생한 쓰레기 중 처리나 관리가 미흡한 쓰레기들이 바다로 유입되며 미세 플라스틱으로 형태가 변해 생선살, 어폐류 등에 스며든다.

미세플라스틱은 눈에 보이지 않아 쉽게 걸러지지 않지만 유해물질을 배출해 호흡기, 소화기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할 경우 괴사, 면역세포 억제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은 모두 12종으로 청량음료병과 의류에서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로 전체 샘플 중 79%에서 발견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알렉스 에이브스는 과학 저널 크라이스피어를 통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의 출처로 가장 가능성이 큰 곳은 지역 과학 연구 기지지만 모델링 연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무려 6000km 떨어진 곳에서 왔을 확률도 있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진=PixaBay)

환경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나며 미세플라스틱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 배출이 늘어나며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세플라스틱이 햇빛을 흡수해 주변 온도를 높여 빙상 면적 감소를 재촉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인간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확률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에서는 소비자가 조개류에서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수가 연간 1만1000개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세플라스틱 배출이 늘어나며 전 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미세플라스틱 규제제안서에 따라 화장품, 건설자제, 농업 등 대부분의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마이크로비즈의 사용 금지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마이크로비즈를 화장품이나 치약 등에 사용할 수 없으며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까지 금지 대상을 확대했다.

다만 마이크로비즈 등은 1차 미세플라스틱으로 의류, 해양쓰레기에서 발생하는 2차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는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았다.

OECD는 "제품 사용 단계에서 의도치 않게 배출되는 미세섬유 등의 2차 미세플라스틱 규제에 대한 정책적 격차가 있다"고 말하며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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