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IT] 유튜브, 짧은 동영상 쇼츠에도 광고 넣는다
[팩트체크IT] 유튜브, 짧은 동영상 쇼츠에도 광고 넣는다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6.16 0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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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츠 (이미지=유튜브)
편당 100만회 이상을 기록한 유튜브 급상승 쇼츠 샘플. (사진=유튜브)

경박단소 (輕薄短小). 

가볍고 얇고 짧고 작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는 디지털 업계에서 반도체 개발의 지침이 되는 표현이었지만 이제는 동영상 서비스에도 적용되고 있다.

짧고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주목받은 틱톡(TokTok)은 틱톡세대라는 말을 만들며 새롭게 급성장해 왔다. 이에 유튜브로 이를 따라잡기 위해 1분 이내 동영상을 쇼츠(Shorts)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등장시켰고 지난 2년간 이는 MZ세대의 관심속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0년 출시된 유튜브 쇼츠는 지난 4월 하루에 약 300억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쇼츠가 하루에도 여러편 등장하고 있다.

광고 플랫폼으로써 유튜브는 시청자가 영상을 보기전에 짧은 광고를 시청하도록 하며 이를 제작자와 배분하는 형태로 성장해 왔다.

다만 쇼츠는 영상 자체가 짧기에 광고를 붙이기 적절치 않아 다른 방식의 보상을 해 왔다.

틱톡에서 인기를 끈 제작자를 초대하기도 하고 조회수가 높은 인기 쇼츠 제작자들에게 매월 최대 10,000달러까지 지불하는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쇼츠 펀드의 경우 총액이 1억 달러에 달하기에 1분에 승부를 거는 쇼츠는 영상 크리에이터들에게 인기를 더할 전망이다.

유튜브 쇼츠 (이미지=유튜브)
유튜브 쇼츠. (사진=유튜브)

이렇게 직접적으로 비용을 쏟아붓는 방식의 제작 지원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유튜브는 쇼츠만을 위한 별도의 광고를 제작중이며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조만간 쇼츠 시청전후에 광고를 보게 될 전망이다.

유튜브는 5월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광고주들은 쇼츠에도 광고를 붙이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타겟 광고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튜브의 이런 정책 변경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도 그럴 것이 유튜브 쇼츠는 기존 영상과는 달리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연속적으로 새로운 쇼츠를 보는 형태이다. 

다시 말해 이는 광고가 없는 본 콘텐츠의 끊임없는 연결을 통해 조회수가 높이 기록되는 것으로 쇼츠와 쇼츠사이에 짧은 광고가 들어간다고 하면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된다.

쇼츠는 앞부분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바로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는게 일반적인데 이 과정에서 광고를 연속으로 보게 되는 일도 생기고 그렇게 된다면 다음 영상을 보지 않고 기존의 영상으로 가거나 아예 다른 앱을 시청하는 편을 선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기존 방식으로 광고없이 쇼츠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진행될 경우 광고주들은 자신의 광고를 노출시키지 못하게 되고,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가 전체 시청자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궁극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유튜브 쇼츠 (이미지=유튜브)
유튜브 로고를 이용한 디자인 이미지. (사진=유튜브)

이 같은 시청패턴의 변화를 불러오는 조치를 취하려는 이유는 바로 광고 수익 때문이다.

유튜브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의 CFO인 루스 포랫(Ruth Porat)은 해외 매체 '더 버지(The Verge)'와의 인터뷰에서 "쇼츠 시청율이 전체 유튜브 시청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면서 사실상 비용부담으로 늘어 수익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기존 유튜브 영상은 시청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광고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이다.

그렇지만 쇼츠는 광고없이 영상 재생만 이루어지는 시스템인데다가 이를 위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보상도 제공해야 한다. 

결국 광고주의 요청이 있었음을 내세워 2년간의 '틱톡에서 시청자 뺏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유튜브가 쇼츠에도 광고를 도입하며 수익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광고주들은 인기 높은 쇼츠에 광고를 붙이고 싶을 게 분명하다. 일련의 광고주들은 쇼츠에서 직접 인터넷 쇼핑으로 연동되는 기능을 요구하기도 한다. 

업체와 광고주들의 이같은 변심에 대해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이는 연말쯤 발표되는 유튜브의 결산 보고서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밝은 전망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

1분 미만의 재미있는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10초에서 15초 광고를 지켜봐야 하는 것은 결국 시청자의 욕구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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