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톺아보기] 전기차 상반기 국내 판매 20만대 돌파..! 전기차는 탄소중립을 위한 완벽한 해법 될 수 있을까?
[탄소 톺아보기] 전기차 상반기 국내 판매 20만대 돌파..! 전기차는 탄소중립을 위한 완벽한 해법 될 수 있을까?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7.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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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정 평가(LCA)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하면 내연기관보다 오히려 높은 경우도 있어
전문가들 "내연기관, 전기차 사이의 무분별한 선악구도 대신 과학적인 기준 마련 필요하다" 지적

국내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처음으로 20만대를 넘겼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상반기 내수 친환경차 판매량이 20만대를 넘겼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20만3721대로 14만 여 대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7% 증가했다. 브랜드 별로는 기아는 전년보다 95.3% 늘어난 8만4000여 대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팔렸고 현대차는 6만7000여 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ESG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전기차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자동차 정보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신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의 비율은 5.3%로 지난 해 같은 기간 2.7%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연도별 판매량을 보면 지난 2019년에는 전기차 220만대, 2020년 300만 대에 이어 2021년에는 660만 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차 내수판매 추이. (그래프=데일리e뉴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기후 위기가 심화되자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도 마련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곳 중 하나다.

유럽연합은 배출가스 관련 규칙을 통해 20205년부터 자동차 제조사는 제품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배출하는 탄소량을 측정하는 ‘전과정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에 기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단순히 주행 시 탄소배출 만이 아니라 자동차 생산, 이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을 평가하는 것이다.

전기차 전과정 평가. (사진=데일리e뉴스)

이러한 규제안은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량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수 있다는 주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차량이라고 알려진 전기차도 탄소배출이 '0'인 것은 아니다.

LCA의 한 부분인 '연료의 생산 과정부터 자동차 운행과정까지 발생하는 모든 배출을 고려하는 WTW(유정에서 바퀴까지·Well To Wheel)'로 보면 전기차도 탄소를 배출한다.

한국전력 역시 전기차의 연료로 사용되는 전기는 국내에서 1kwh 생산 시 이산화탄소가 424g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비 5km/kwh의 전기차가 1km 주행 시 84.8g의 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준중형차가 1km를 주행할 때 106g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과 비슷한 수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단순히 주행 중에 배출되는 탄소를 기준으로 하는 테일 파이프 방식이 아니라 전력생산부터 배터리 등 부품생산까지 고려한 전 생애주기 분석이 필요하다" 고 주장한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이상에 치우친 정책 대신 현실적인 미래차 전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전력이나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고려하면 전기차 또한 내연기관차 못지 않게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전기차 생산 및 사용 시 탄소배출 요소. (사진=데일리e뉴스)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환경 오염이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전기차는 주로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데 리튬이온전지에 들어가는 원자재 코발트와 리튬을 채취하기 위해 광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케임브리지 환경·에너지·천연자원 관리센터 크노블로흐 박사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내연기관차보다 대략 30~40% 더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공학회가 LCA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보면 전기차 테슬라 모델X는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높았다. 주행 중에 나오는 온실가스는 아반떼가 훨씬 높았지만 전기차는 전력과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더욱 많이 배출됐기 때문이다.

민경덕 서울대 교수는 "전기차나 수소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0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차량 주행 중 나오는 배출량만 기준 삼아 규제하고 있지만 전체 과정을 고려해야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배충식 카이스트 교수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제대로 감축 효과를 계산해야 하는데 계산이 안되다 보니 내연기관차는 악, 전기차는 선이라는 분리주의만 횡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전기차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한국수력원자력 및 OCI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전기차 폐배터리를 태양광 발전시스템에 접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온(ON) 역시 전기차 등의 폐 배터리로 만든 ESS로 SK에코플랜트의 아파트 건설 현장 등에 설치하는 사업에 착수 중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라며 "전기차 생산 및 폐기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준 설정과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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