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현장점검] 구광모 LG그룹 회장 "ESG 사업 전환…고객 위한 혁신 기술 창출"
[ESG 현장점검] 구광모 LG그룹 회장 "ESG 사업 전환…고객 위한 혁신 기술 창출"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7.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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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직원으로부터 촉매를 활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기술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ESG 경영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이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LG는 그룹의 경영 철학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재정립하기 위한 ESG 비전 수립에 착수한 것.  

LG그룹은 ESG 경영 중 하나로 ESG 전략 의도와 성과를 투명하게 소통하고 지속 분석하기 위해 'LG ESG지수(index)'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LG전자, LG화학 등 계열사 특성에 맞는 ESG 정책을 올해 수립하겠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의 올해 정기인사 또한 파격적이다. 권영수 부회장과 권봉석 부회장의 역할 분담으로 이사회 변화를 꾀했으며, 특히 지난 3월 LG화학,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등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다. 

■ ESG경영 구체적 평가…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LG그룹 ESG 지수는 ▲기후행동지표 ▲물회복지표 ▲인적자본지표 ▲다양성·형평성·포용성지표 ▲안전지표 등으로 구성하고 각 항목을 표준화·점수화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후행동지표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률과 목표대비 이행률, 신재생에너지 전환율 등을 합산해 평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그간 ESG 사업은 계속해왔고 올해는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이라며 "세부적으로 계열사별로 사업 영역에 맞는 맞춤형 ESG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로 정하고 관련 사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클린테크는 오염물질과 자원의 소비를 줄이거나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친환경 기술을 의미한다.

LG그룹은 전세계적으로 탈탄소 바람이 거세지는 흐름에 발맞춰 클린테크 육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LG그룹은 지난 5월부터 석유화학 사업 분야에 친환경 클린테크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바이오 소재나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에 5년간 국내외에서 2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것.

분야별로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LG화학이 미국 곡물기업 ADM사와 2025년까지 7만5000톤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PLA)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지난해 12월 600억원을 들여 북미 최대 규모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탄소 저감 기술 분야에서는 LG화학이 충남 대산의 나프타 분해 센터(NCC)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이용해 연 5만톤 규모의 수소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 경영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LG그룹)

■ 계열사 ESG경영 활발…9대 핵심 영역 '지속 추진'

그룹 계열사들의 ESG경영도 활발하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LG화학은 지난 2019년 지속 가능성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9대 핵심 영역을 선정하며 지속 가능성 추진 기반을 다졌다. 지난 2020년에는 핵심 영역 중 5대 최우선과제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성장'을 포함한 중장기 목표를 선언했다.

LG화학 측은 "앞으로 자사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ESG 관점에서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점 지표들을 선정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LG화학은 글로벌 표준·평가 기관과 동종업계의 지표 분석을 통해 120 여개의 ESG 지표를 30개의 지표로 통합하고 중대성 평가를 통해 20개 중점 지표를 선정했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제안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개념에 기반해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및 성장(Growth) 4개의 카테고리로 중점 지표를 분류했다.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재생에너지 100(RE100)·무공해차 전환 사업(EV100)에 동시가입해 다양한 에너지 효율화 및 절감 등의 기후변화 대응을 추진 중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통한 원재료 재활용과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등 자원 선순환 활동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높이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업체 선정 단계에서부터 공급망 관리체계의 적정성을 사전 검증하고, 정기 ESG 평가 및 리스크 개선 이행점검을 통해 공급망 이슈를 관리한다. 

LG전자 또한 TV 사업에서 플라스틱 사용 원천 감축에 앞장서고 제품 내 재생원료 사용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LG 올레드 TV는 화면 뒤쪽에서 빛을 쏴주는 부품인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제품으로 LCD TV 대비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 자원 효율이 뛰어나다. 65형 신제품을 기준으로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65C2) 생산에 소요되는 플라스틱 양은 같은 크기 LCD TV(65UQ80)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LG전자가 올 한 해 판매를 계획한 올레드 TV와 같은 수량만큼을 LCD TV로 판매할 때 올레드 TV를 판매하는 편이 플라스틱 사용량을 1만3000톤 가까이 줄일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LG전자가 지난해에 올레드 TV를 통해 줄일 수 있었던 플라스틱 사용량은 1만 톤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LG전자 TV는 세계 유력 인증기관들로부터 연달아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LG전자의 2022년형 올레드 에보 전 모델은 최근 미국 UL로부터 ECV 환경마크를 받았다. ECV는 재활용 소재 사용량 등 친환경성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하는 마크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인증기관 SGS에서 뛰어난 자원 효율성, 유해물질 미사용 등을 인정받아 SGS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2월에는 영국 카본트러스트가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제품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받는 탄소발자국 인증을 올레드 에보에 줬다.

LG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클린테크 분야에서 새 사업 기회를 지속 탐색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사업 특성에 맞춰 RE100 전환과 탄소중립 달성 등 친환경 목표를 설정해 탄소 저감에 힘쓰겠다"며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엄격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탄소 저감을 고민하는 고객사를 위해 선제적으로 친환경 클린테크 기술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사진=LG그룹)

■ ESG·내부거래위원회 신설…투명·독립성 확보

LG그룹은 지난해 5월 이사회 내부에 ESG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를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한편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LG,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헬로비전,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계열사도 LG그룹 결정에 동참해 ESG 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를 만들었다.

아울러 ESG 관련 정책이나 규정을 신설·개정하고 'LG ESG 리포트'도 발간하고 있다.

또한 LG그룹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대한 글로벌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기대를 파악해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확립해 전문성, 독립성, 투명성 등 이사회 운영을 위한 핵심 가치를 확보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통해 주주의 권익 보호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LG그룹은 지난 3월 주총에서 ㈜LG·LG전자·LG유플러스·LG하우시스·지투알 5개 계열사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이사회를 남성들로만 채우면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LG는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을 발탁했으며, LG전자는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LG유플러스는 벤처캐피털인 옐로우독의 제현주 대표를 영입했다. LG화학 또한 안영호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과 차국헌 서울대 교수가 사외이사 임기 만료로 교체됐고 한 자리는 여성으로 채워졌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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