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지구생활] 사흘간 그린란드 빙하 60억 톤 녹아내려..."기후변화 악순환 반복"
[ESG 지구생활] 사흘간 그린란드 빙하 60억 톤 녹아내려..."기후변화 악순환 반복"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7.31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빙하에 유입돼 햇빛 흡수하며 기온 높이며 빙하가 녹는 과정 더 촉진하며 악순환 이어져
로이터통신은 알프스 지역 빙하들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유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PixaBay)

지난 26일 로이터통신은 알프스 지역 빙하들이 올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겨울에는 눈이 적게 오고 올 여름에는 폭염이 찾아오면서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것이다.

알프스산맥의 평균기온 또한 지난 10년간 0.3도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 평균기온 상승속도의 2배에 이른다.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오는 2100년 알프스의 빙하 80%가 사라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알프스 지역 뿐 아니라 다른 빙하들도 기후 변화로 인해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그린란드 북부의 낮기온이 최근 며칠간 평년보다 섭씨 5도 이상 높은 16도 정도로 유지돼 대륙빙하가 녹은 물이 강을 이뤄 바다로 대량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간 물은 하루 평균 60억톤, 모두 180억 톤이다.

CNN은 업계 과학자들이 "잠시 쉬는 동안 상대적으로 온난한 날씨를 이용해 반바지를 입고 빙하 위에서 배구를 할 정도의 이상기후"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연도별 빙하 유실 속도. (그래프=데일리e뉴스)

이러한 일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빙하가 급격히 녹아 5320억 톤의 물이 바다로 유입됐다. 당시 봄과 7월에 닥친 이상고온으로 그린란드 대륙빙하 표면의 거의 전부가 녹으면서 지구 해수면이 영구적으로 1.5㎜ 높아졌다.

국립빙설자료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데트 스캠보스 박사는 USA 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빙하의 상당수는 캐나다 북극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 때문에 녹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본토 북쪽에 위치한 북극 군도의 7월 평균 기온은 대체로 영하를 밑도는데 올해는 최고 기온이 섭씨 15.5도에 달했다.

이미 지난 2020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진은 기후변화 때문에 그린란드 대륙빙하의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34년 치 그린란드 빙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더는 연간 강설량으로 여름에 녹는 빙하를 메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1990년대까지도 빙하가 녹는 만큼 다시 얼어붙을 확률이 50%였으나 이제 빙하가 증가할 빈도가 100년에 한 번꼴로 줄었다는 것이다.

최근 남극에서는 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바 있다. (사진=PixaBay)

지난 6월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 연구팀에 의해 남극에 내린 눈에서 처음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고 미세 플라스틱이 빙하에 쌓이기 시작하면서 이상기후에 이어 빙하가 더 빠르게 녹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눈에 보이지 않아 물, 공기, 음식 등을 통해 사람이 섭취하는 것 뿐 아니라 빙하가 빠르게 녹는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빙하와 만년설 등에 쌓인 미세플라스틱이 햇빛을 흡수해 주변 온도를 높이고 그로 인해 빙하가 더 빨리 녹는 것이다. 깨끗한 눈은 햇빛을 강하게 반사하는데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나 나무 등이 불완전연소해서 생기는 그을음(블랙 카본)은 대기 중에서 열을 흡수하고 지구가 태양빛을 반사하는 정도를 줄인다. 그을음이 눈이나 얼음에 끼게 되면 반사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빙하는 태양 에너지를 다시 우주로 돌려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빙하가 줄어 태양 에너지를 바다가 흡수하게 된다. 그렇게 흡수된 태양 에너지는 바닷물의 온도를 높이고 다시 더 많은 빙하를 녹게 해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과학계에서는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기온이 상승했고 기후가 변해 그린란드 빙하가 급격히 녹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북극에 블랙 카본은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가들은 원인으로 유조선과 벌크선의 증가를 지적했다. 다른 운송부문과 달리 해운은 이렇다 할 배출 규제가 없다.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는 블랙카본을 줄이기 위해 북극 청정연료 사용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강제성은 없는 상황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빙하의 유실 속도가 빨라지고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상황은 지구 전체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라며 "빙하 유실로 인한 기후 변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전 세계적인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