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지구생활] "엔데믹 휴가 트렌드는 지속가능한 여행?!"...2030세대 80% 친환경 여행 상품에 호감도 높아
[ESG 지구생활] "엔데믹 휴가 트렌드는 지속가능한 여행?!"...2030세대 80% 친환경 여행 상품에 호감도 높아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8.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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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까지 지속가능한 여행 '선한 여행력' 캠페인 진행
세계 최대 호텔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의 '지속 가능성' 위해 어메니티 대용량으로 교체 등 ESG 실천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으로 전환되고 휴가철이 다가오며 '지속가능한 여행'이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후유증과 급격한 기후변화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 매년 여행객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탄소배출에 있어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네이처 기후변화 연구는 2018년, 관광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고 밝히며 여행 활동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혔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국제관광 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기간이 2.5~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에 관광산업으로 인한 탄소배출도 늘어나고 있다.

여행 관련 환경오염. (그래프=데일리e뉴스)

영국의 비정부기구 '투어리즘 컨썬'은 여행객 1인당 하루 평균 3.5kg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사하라 남부 아프라카 주민 30명 분의 전기를 소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행객이 머무는 호텔 객실에서는 평균 1.5톤의 물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상을 떠나 휴식을 원하는 이들이 오히려 일상보다 더 많은 쓰레기와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는 지난 3월 2030세대 고객 약 700명을 대상으로 엔데믹 상황 여행 트렌드를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8%는 친환경 여행 상품에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중 45.3%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전했다. 

세부적인 방법으로는 전기차 이용(49.7%), 도보·자전거 이용(33.3%), 다회용기 사용(28.7%) 등의 순으로 응답했고 응답자 55.8%가 친환경 여행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응답자의 78.8%는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동), 제로 웨이스트(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활동), 전기차 이용 등 친환경 여행 상품에 더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는 해당 설문에 대해 "여행에 친환경 행위를 접목한 것으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전기차 이용 등이 해당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2030세대 사이에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착한 여행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 실장은 "2030세대는 친환경 여행을 불편하다고 보기보다는 트렌디하다고 인식한다"며 "앞으로 플로깅 같은 다양한 친환경 여행 방법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030세대 지속가능 여행 인식 조사. (그래프=데일리e뉴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보여줘, 너의 선한 여행력'이라는 슬로건으로 선한 여행력, 지속가능한 여행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이번 캠페인은 국내여행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퍼뜨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현지음식 소비를 통한 로컬푸드 살리기 등 작은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문화를 확산에도 의의를 두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주 대상은 MZ세대로 선한 여행력 확산을 위한 각종 이벤트들이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지난해 친환경 여행에 초점을 둬 실시한 '불편한 여행법' 캠페인에서 선한 여행으로 확장했다.

인스타그램 증강현실(AR) 스티커를 활용해 인증샷을 촬영하고 '#선한여행력' 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공식 인스타그램'을 태그해 업로드하면 추첨으로 친환경 상품과 지역 특산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보여줘, 너의 선한 여행력' 캠페인. (사진=한국관광공사)

또한 지난해 12월 국내 관광업계도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해 ESG를 실천할 것을 선언했다. 참여기관들은 지난해 11월 'ESG 추진 실무협의회'를 통해 마련한 ESG 실천과제들을 마련했다.

환경보전을 위해 업무환경 속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에너지·용수 사용량 절감 목표 수립 및 실천 등을 과제로 선정했다. 여행업과 숙박업 등 관광업계에서도 자연친화적 여행상품 개발 및 운영, 일회용품 업사이클링 및 다회용으로 교체, 전자영수증 시스템 구축, 친환경소재 사용 등을 실천과제로 정하고 선정된 실천과제들을 이행·추가 발굴해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우수 사례 공유 및 벤치마킹 등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팬데믹 영향으로 관광산업 탄소 배출량이 대폭 감소한 현 시점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관광분야 ESG 실천의 적기"라며 "이번 민관 공동 선언을 통해 ESG 실천을 관광산업 분야 전체에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커힐 호텔 ESG 정책. (사진=워커힐)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은 호텔 기업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ESG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은 지난해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친환경 객실을 선보였다. 

어메니티로는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들을 비치하고 가죽 대신 닥나무로 만든 식물성 한지 가죽 소재의 쿠션 사용을 사용했다. 침구 커버와 포장재도 친환경 오코텍스 인증 제품을 사용해 친환경 비건 객실을 만들었다.

워커힐 뿐만 아니라 호텔산업 전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어메니티 대신 대용량 제품 교체, 재활용 소재 활용 등을 적용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ESG 정책. (사진=메리어트인터내셔널)

해외에서도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일회용 어메니티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오는 2024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과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도 "매년 약 2억개의 어매니티 쓰레기가 발생한다"며 지난 2019년 일회용 어매니티를 대용량 용기에 담아 쓰는 디스펜서식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델타 항공은 지난 2020년부터 '탄소중립을 향한 비행(Flight to Net Zero)'이라는 슬로건으로 탄소 중립 항공사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탄소배출량이 기존 연료에 비해 80%까지 줄일 수 있는지속가능한 연료(SAF) 도입을 통한 탄소 배출 저감과 동시에 탄소 상쇄를 통해 배출한 탄소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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