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톺아보기] "영국 경기장 25% 침수 위험"...스포츠계, 지속가능한 페어플레이 필수적
[탄소 톺아보기] "영국 경기장 25% 침수 위험"...스포츠계, 지속가능한 페어플레이 필수적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8.2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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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전환 연합, 영국 92개 프로팀 중 23개 팀 홈 경기장 침수 위기 쳐해...기후 변화 피할 수 없을 것
지속가능한 경기 위해 토트넘, 첼시 등 탄소 중립 경기 개최...국내에서도 폐플라스틱 재생 유니폼 활용
신속한 전환 연합은 2050년, 영국 총 92개 프로팀 중 23개의 팀 홈 경기장이 침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PixaBay)

오는 2050년에는 영국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글로벌 기후 위기 연구소인 '신속한 전환 연합(Rapid Transition Alliance)'은 지난 2020년 '시간에 맞서는 경기(Playing Against the Clock)' 보고서를 통해 "영국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총 92개 프로팀 중 23개의 팀 홈 경기장은 2050년에는 부분 혹은 전체적으로 침수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프로스포츠산업 역시 기후 변화를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실제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리그1(3부리그) 구단 태드캐스터 알비온 AFC의 홈 구장 잉스 레인은 최근 3년 간 7차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앤디 찰스워스 구단주는 축구계의 기후변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플레이 온'을 통해 "이것은 분명 기후변화의 결과다"라며 "슬픈 건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팀들이 기후 변화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침수 피해를 겪은 태드캐스터 알비온 AFC의 홈 구장 잉스 레인 (사진=영국 요크 지방 언론사 The Press)
기후 변화로 침수 피해를 겪은 태드캐스터 알비온 AFC의 홈 구장 잉스 레인. (사진=영국 요크 지방 언론사 The Press)

패션, 운송, 항공 등 대표적인 온실가스 고배출 산업과 달리 프로 스포츠 산업은 온실가스 고배출 산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스포츠 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0.3~0.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덴마크가 배출하는 전체 탄소 배출량과 비슷한 수치다.

이같은 탄소 배출량은 원정 경기를 위한 선수단의 이동, 경기 관람객들의 이동과 숙박, 경기 진행 등에서 발생된다. 경기장 건설 과정까지 포함한다면 탄소배출량은 더욱 늘어난다.

특히 일부 구단의 경우 이동 수단으로 항공기를 채택하는 일이 잦아 탄소배출량을 늘리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 리즈 유나이티드는 150km 미만의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10여분 간 비행기를 이용했고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과 파리 생제르맹도 기차로 1시간 가량의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거리 비행은 운송수단 중 가장 탄소배출량이 많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내연기관 자동차가 1km 기준으로 171~192g을 배출하는 반면 단거리 비행은 255g을 배출한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가 발표한 이동수단 별 탄소배출량. (그래프=데일리e뉴스)

프로스포츠 산업은 탄소 배출량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고자 지난해 11월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스포츠 기후행동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

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해당 협약을 통해 오는 2030년가지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는 11월 개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주최측에서는 사상 최초 탄소중립 월드컵으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대회 기간동안 발생하는 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사들여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여름 태국과 호주 투어를 통해 1800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 것에 대해 책임지고자 호주의 숲 조성사업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최고운영책임자 콜렛 로체는 "전 세계적 팬들을 보유한 클럽으로서 이것이 우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지속가능한 경기를 위해 탄소중립 경기를 개최했다. (사진=토트넘)

지난해 9월에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첼시가 최초로 탄소 중립 경기를 개최하며 탄소 저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경기장 운영, 선수단과 팬의 이동 등 경기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를 측정해 그만큼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양의 나무를 동아프리카 지역에 심었다. 아울러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팬들에게 무료 셔틀을 제공하고 자전거 주차공간 설치, 경기장 내 맥주 컵으로 다회용기 사용 등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에 팬들의 동참도 요청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의 '해녀 삼춘' 유니폼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의 '해녀 삼춘' 유니폼.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국내에서도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친환경 탄소중립 리그 비전 선포에 이어 7월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동참했다.

특히 지난 7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는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K리그 최초로 탄소 중립 홈경기를 개최하며 탄소저감 실현에 나섰다.

이날 선수단은 폐플라스틱 재생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참여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를 모티브로 제작된 유니폼은 구단에서 그린포인트 제도를 통해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어 의미를 더했다. 앞서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북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유니폼 '제주바당' 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바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셔틀버스 이용 확대, 일회용 대신 다회용 컵 제공 등 쓰레기 배출을 줄이며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조성 등으로 흡수 제거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탄소 중립 경기를 펼쳤다.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에 따르면 이날의 노력으로 감축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재생에너지 전환, 전기버스 이용 등 약 9톤이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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