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포착] "한반도에서 장마가 실종됐다?" 여름철 이상기후 가속화로 기상청, 용어 재정립 논의
[ESG 포착] "한반도에서 장마가 실종됐다?" 여름철 이상기후 가속화로 기상청, 용어 재정립 논의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10.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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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10년만에 장마백서 발간...기후변화로 21세기 말 한반도 강수량 10~25% 증가 예상
장마와 국지성 호우 및 집중 호우의 기상학적 차이 (그래프=데일리e뉴스)

여름철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기후 용어인 장마가 사라질 수도 있다.

기상청은 최근 열린 학국기상학회의 가을 학술대회 특별분과에서 기후변화로 여름철 장맛비와 소나기, 집중호우 구분이 흐릿해지며 장마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논의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흔히 한반도 여름철 기후의 특징으로 알려진 장마는 약 30일 동안 지속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장마전선이라고 알려진 한대기단과 열대기단의 경계지대에서 아열대 고기압의 북쪽 또는 북서쪽 외곽을 따라 준정체전선을 동반한다.

국지성 호우나 집중호우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강수량이 늘어난다는 것에서 장마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긴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지형적 특성과 강우전선상의 문제로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어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현상을 지칭한다.

한반도의 경우 장마 현상이 두드러지고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국지성 호우가 보다 자주 발생한다.

지난 8월 발생한 폭우로 피해를 입은 관악구의 도로 (사진=데일리e뉴스)

그러나 최근 한반도의 장마가 기존과 다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긴 장마와 태풍이 겹쳤다. 총 54일 동안 이어진 폭우로 국내 수해 피해만 1조258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8월에도 서울특별시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서울시는 평균 3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며 강남구와 관악구를 중심으로 지하철 선로 침수, 도로 파손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했다.

남부지방은 이와 반대로 약 15일간 202.3mm만 내리며 무더위 현상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장마기간 이후 폭우가 내리거나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등 과거와 다른 현상을 보이는 빈도가 늘어난 것.

기상청이 발표한 10년 구간별 장마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 (그래프=데일리e뉴스)

기상청이 10여년 만에 공개한 '장마백서'에 따르면 30mm 이상의 집중호우 빈도가 최근 20년이 1980~1990년대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열대 태평양의 라니냐가 발달하는 시기 장마 강수가 증가하는 경향 및 봄철 티베트고원 북쪽지역 눞덮임이 많을 경우 여름철 강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마 기간 발생하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늘었다.

일반적으로 장마철 집중호우와 과련된 재해는 ▲홍수로 인한 하천 제방의 붕괴와 인근 가옥과 농경지 침수 ▲건설 및 각종 산업 현장의 구조물 파손 및 건축물과 저지대 시설물의 침수와 파손 ▲도로 및 철도의 유실, 교량의 붕괴, 산사면 및 옹벽 붕괴로 인한 교통 및 인적 피해 ▲주민이나 관광객의 조난, 급격한 침수와 급류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다.

이중 최근 기상변화로 인해 시설물의 침수나 붕괴사고가 늘어났으며 노재해 규모와 피해 확산도 컸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철 기후가 급격히 변함에 따라 여름철 장맛비, 소나기, 집중호우의 구분이 흐릿해지며 장마라는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생긴 것이다.

10년간 대표적 이상기후 캘린더 (사진=기상청)
10년간 대표적 이상기후 캘린더 (사진=기상청)

아울러 향후 한반도의 기호가 4.5~5.5°C 상승되며 강수량 또한 10~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성청은 2080~2099년, 한반도의 북서쪽지역과 북서태평양에서는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최근 장마는 전통적 의미의 장마로 표현할 수 없었다"라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사용하는 '우기' 등과 같이 여름철 강수 형태를 더 잘 설명할 단어를 찾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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