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7 보고서] "2025년부터 공급망 내 산림 벌채 없애겠다" 세계 최대 식품 업체들 세부 계획 마련 합의
[COP27 보고서] "2025년부터 공급망 내 산림 벌채 없애겠다" 세계 최대 식품 업체들 세부 계획 마련 합의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11.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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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길, 번지, BG.N 등 14개 글로벌 식품 기업들 COP27서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 위한 방안 구체화...세부안은 개별 진행 예정
식품 업계, 농장·목장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 지속...환경단체, "지금 당장 벌채 중단하지 않으면 환경 파괴 지속될 것" 경고
(사진=pixabay)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식품 회사들이 오는 2025년까지 콩, 쇠고기, 팜유 공급망에서 산림 벌채를 배제할 것이라 밝혔다.

이집트에서 개최 중인 COP27에서 카길, 번지, BG.N,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루이즈 드뤠퓌스 컴퍼니, 중국 COFCO 인터내셔널을 포함한 14개 식품 기업들은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2025년까지 벌채를 막는 방안을 구체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식품 업계들이 농장과 목장을 만들며 아마존 열대우림을 훼손하고 팜유 생산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글과 같은 숲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과학 저널 네이처에 게제된 '아마존 탄소 배출 및 흡수량 비교' 결과. (사진=pixabay) 

사실 식품 업계의 삼림 훼손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스웨덴 환경과학 연구소 스톡홀름 회복 센터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나친 훼손으로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현재 4분의 3 이상이 가뭄이나 벌목, 화재 등에서 회복할 수 있는 자체적인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아마존은 지구의 산소 20%를 공급하고 다량의 이산화탄소는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훼손이 늘어나자,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흡수량보다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와 각종 연구기관들은 소 목축과 콩 재배를 위한 개간을 위한 벌채가 이런 현상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브라질은 콩과 소고기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전 세계 콩 수출액의 44.3%, 소고기 수출액의 23.5%를 차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품목의 수출을 위해 다수의 기업이 아마존을 농지로 개간하며 약 2만㎢의 열대우림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힌 팜유 생산량 변동. (사진=pixabay)

팜유 사용 또한 산림 벌채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받는다.

팜유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으로 산소에 의해 쉽게 산패되는 액상 식물유와 달리 상온에서 산화 안정성이 높고 수확량이 많아 효율성이 높으며 수급도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라면, 제과 등의 분야에서 자주 사용된다. 식품 업체들은 더 많은 팜유를 얻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팜나무로 이를 대체하는 것이다. 

팜유의 주요 생산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산림 벌채의 절반이 팜유 경작지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팜유를 대체할 대체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세계자연기금(WWF)는 팜유를 다른 기름으로 대체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팜유가 오히려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 콩기름보다 토지 사용률이 훨씬 낮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물성 기름 생산량의 40%에 달하는 팜유가 차지하는 생산지 면적은 10%에 불과하다. 식물성 기름 1톤(t)을 생산하는데 토지 2600제곱미터(㎡)가 필요한 반면 유채씨유는 5배에 달하는 1만2500㎡, 콩기름은 2만㎡에 달한다.

이에 지난해 5월에는 네슬레, 다논, 카르푸 등 11개 업체들이 유럽연합(EU)에 공개서한을 보내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면서 생산된 제품의 유럽지역 반입을 막아야 한다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pixabay)

이번 식품 회사들의 협의는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이번 계획안에는 온실가스 저감 목표 설정을 비롯해 2024년 토지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식품 회사들의 결정이 아직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환경 단체 마이티 어스의 CEO인 글렌 휴로비츠는 "2025년이 아닌 지금 당장 삼림 벌채를 막아야 한다"며 "지금 식품 회사들이 내린 결정은 앞으로도 환경 파괴가 계속됨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환경 단체들은 최근 닭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불법 벌채를 통해 재배한 작물을 사료로 이용하고 있다고 고발하며 식품 업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한 바 있다. 단순히 팜유나 콩을 생산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식품 회사들이 불법 벌채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계획안은 2025년을 목표로 삼림 벌채를 중단할 것을 목표로 기업 별로 분야에 따른 세부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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