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톺아보기] 지구 상 가장 큰 동물 몸속에서 나온 것의 정체는? 미세 플라스틱, 생태계 위험성 높아져
[탄소 톺아보기] 지구 상 가장 큰 동물 몸속에서 나온 것의 정체는? 미세 플라스틱, 생태계 위험성 높아져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2.11.1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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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온라인, 흰긴수염고래 한 마리 일일 최대 435.kg의 미세 플라스틱 섭취...물속에도 미세플라스틱 분포 늘어나
흰긴수염고래는 하루 최대 43.5kg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pixabay)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동물로 알려진 흰긴수염고래의 몸속에 플라스틱이 쌓여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네이처(Natuer) 커뮤니케이션 저널 온라인에 최근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흰긴수염고래 한 마리가 하루에 최대 43.5kg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글자 그대로 100nm 이상 5mm 이하의 합성고분자화합물로, 머리카락의 500분의 1 수준의 크기다.

육지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 중 일부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은 어류와 어폐류 등에 스며들고 이를 주식으로 삼는 해양생물이 섭취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물속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퍼져 있어 해양생물들의 위협이 되고 있다.

생태계 바닥부터 미세 플라스틱이 스며들다 보니 상위 포식자들도 미세 플라스틱 섭취를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동태평양의 고래 서식지인 캘리포니아 전류 생태계에서 세 종류의 고래를 대상으로 체내에 흡수된 미세 플라스틱 양을 컴퓨터를 통해 예측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 진행 결과, 흰긴수염고래는 한 마리가 여름철 90~120일 동안 후루에 1000만 조각까지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계에서 그간 추정해온 흰긴수염고래의 플라스틱 섭취량의 두 배가량 많은 수치였다.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섭취하는 혹등고래 역시 먹이 섭취가 늘어나는 시기 하루에 2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하고 있었다.

연구진들은 아직까지 "고래의 체내에서 플라스틱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고래가 소화할 수 없는 이물질을 40kg이나 가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WWF가 발행한 미세 플라스틱 보고서. (사진=WWF)

이번 연구결과는 단순히 고래나 해양 생태계의 문제로 한정되지 않는다.

인간 역시 어류나 담수 등 다른 경로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자연기금(WWF)는 지난 2019년 호주의 뉴캐슬 대학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약 2000개로 무게로 환산하면 신용카드 한 장 정도에 해당하는 5g으로 나타났다.

이어 WWF는 올해 초, 21세기 말까지 그린란드 면적의 2.5배가 넘는 해양 지역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50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미세 플라스틱 섭취에 대해 경고했다. 여기에 더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해 2050년에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4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중해, 동중국해, 황해, 북극 해빙 지역은 오염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이미 한계치를 초과해 생태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생태적 위험 한계선을 넘은 것으로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높아지며 생물다양성이나 환경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해당한다.

일부 오염이 집중된 지역은 생태계 회복이 불가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WWF)

미세 플라스틱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압박도 강해지는 중이다.

올해 2월 열린 유엔환경총회에서는 각 국가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조약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기슬레인 르웰린(Ghslanine Llewellyn) WWF 글로벌 해양 프로그램 부국장은 "플라스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전 주기에 걸친 문제를 다루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막는 구속력 있는 국제 조약에 동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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