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사상 첫 탄소중립 월드컵' 주장하지만...그린워싱 비판 직면한 카타르 월드컵
FIFA '사상 첫 탄소중립 월드컵' 주장하지만...그린워싱 비판 직면한 카타르 월드컵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11.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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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친환경 에너지, 전기차, 재활용 가능한 경기장 건설 등 탄소중립 실현할 것' 주장
카본마켓워치 "실제 탄소배출량은 주최측 예상치 3배 넘어 1000만톤 이를 것" 보고서 통해 비판
국제축구연맹 측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탄소중립 월드컵으로 치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진=FIFA 홈페이지)

오는 20일(현지시간) 개막식을 앞둔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이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20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축구 대회다.

국제축구연맹는 지난 2020년 1월, 카타르 월드컵이 '첫 탄소 중립 월드컵'이 될 것이라 주장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탄소 중립은 탄소를 배출한 양 만큼 흡수해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카타르 측은 "7곳의 경기장 건설과 수백만 관중의 이동을 모두 포함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며 "인공 녹지 조성, 탄소 배출권 구매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드컵 대회기간 중 분야별  온실가스 배출량 비교 (사진=피파 온실가스 리포트)
월드컵 대회기간 중 분야별 온실가스 배출량 비교.(사진=피파 온실가스 리포트)

실제로 월드컵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생량에서 선수단과 팬들의 국가 간 비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카타르 월드컵 주최 측에서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사용될 경기장이 모두 도하에 밀집해 있고 전기 지하철과 버스 이용을 통해 운송에 따른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이전까지의 올림픽과 월드컵 등의 국제 대회마다 대회 이후 경기장의 활용방안이 문제가 되어왔던 것과 달리 경기장들을 지을 때부터 대회 직후 해체한 뒤 건축자재의 재활용이 가능하게 설계하는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조치를 진행해왔다.

FIFA와 카타르는 8개 경기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월드컵 기간 태양광 전력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의 경기장들은 대회 이후 모두 철거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예정이다.

재활용 강철로만든 컨테이너뿐 아니라 착탈식 좌석, 컨테이너, 지붕을 모두 분해, 재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974스타디움은 화물용 컨테이너 974개로 건축돼 이목을 끌었다. 경기장에서 친환경 조명을 사용하고 물도 40% 재활용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FIFA의 파트너사 현대자동차는 대회에 616대의 차량을 제공하는데 이중 236대를 친환경차로 구성했다. 월드컵에서 친환경차가 사용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FIFA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발생한 탄소배출량만큼 탄소배출권 구매를 통해 상쇄할 계획이다. 

주최 측에서는 지난해 발간한 '2022 온실가스 리포트'를 통해 이번 대회 기간동안 총 360만톤의 탄소가 배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발생한 272만톤, 217만톤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이며 일부 국가의 1년 배출량보다도 많은 양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카본 마켓 워치는 '2022 월드컵의 탄소중립 주장에 대한 옐로카드' 보고서를 통해 월드컵을 앞두고 FIFA가 그린워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본워치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장 6곳을 짓는데 발생한 탄소배출량이 주최측의 추산보다 훨씬 많다고 비판했다.(사진=카본마켓워치 보고서 '2022 월드컵의 탄소중립 주장에 대한 옐로카드')

카본 마켓 워치는 FIFA가 탄소 배출량에서 항공편에 의한 탄소배출도 편도 노선에 따른 영향만 고려했으며, 7개의 경기장 추가 건설에 따른 탄소 발자국을 과소평가했다는 설명이다.

리포트를 작성한 카본마켓워치의 길레스 두프라스네는 "월드컵이 날씨에 끼치는 영향이 급격히 줄어든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들의 탄소중립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며 "주최측의 추산보다 실제 온실가스 발생량이 훨씬 높을 것이기에 탄소 배출권 구매를 통해 상쇄한다 하더라도 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탄소발자국 전문가 마이크 버너스 리 교수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피파의 탄소발자국에 대한 조사 를 해본 결과 최소 1000만톤이 훌쩍 넘는 양의 탄소배출이 예상되는데 이는 주최 측 주장의 3배 수치"라며 "대회 기간 중 탄소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카타르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조차 하고 있지 않아 이번 대회를 '탄소중립 월드컵'으로 불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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