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식량 문제 해결책에는 애그테크?"...유럽서 지속가능성 높인 세계 최초 전기 트랙터 공개
[글로벌 트렌드] "식량 문제 해결책에는 애그테크?"...유럽서 지속가능성 높인 세계 최초 전기 트랙터 공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12.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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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4% 차지...농기계 전기·자율화로 탄소 저감 가능할 것으로 보여
유럽 다국적 기업 CNH, 세계 최초 자율주행 전기트랙터 T4 공개...내년 말에 생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등의 영향으로 식품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식량 안보가 국가별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애그테크(AgTech)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애그테크는 드론, 로봇, 빅데이터 활용 등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농업을 첨단화하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며 일반 물가까지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이 이어지며 애그테크가 이에 대한 해결법으로 떠오른 셈이다.

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지수 (그래프=데일리e뉴스)
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지수. (그래프=데일리e뉴스)

UN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7 포인트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인구 증가, 기후변화 등의 변화에 따른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지구상 인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으나 식량 공급은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UN이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수는 2050년 90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늘어난 인구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농업 생산량이 지금보다 69%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기구의 전동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사진=pixabay)
농기구의 전동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사진=pixabay)

이와달리 농가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과 기후 변화 등의 악재가 겹치며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농업으로는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아울러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도 해결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FAO는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4%가 농업 등 토지이용 분야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식량시스템 전체로는 총 배출량의 34%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토지 개간이나 비료, 농기계 사용이 주요 배출원으로 꼽혔다.

애그테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기술로 평가된다.

애그테크의 영역에는 농기계의 자율주행과 전동화가 포함되어 있다. 전기화된 트랙터는 순수 전기 자동차와 유사한 공정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탄소 배출량을 낮출 수 있다.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인력 문제 역시 자율주행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 

전기차의 자율주행과 달리 농기계는 주행 환경이 제한적이며 장애물 또한 일반 도로 환경과 달라 비교적 연구·개발 속도가 빠른 편이다.

전기·자율 트랙터 장점. (사진=pixabay)

미국에서는 2019년, 무탄소 농장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전동 트랙터를 만들었으며 유럽에서는 전동형 자율주행 트랙터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앤(Deere&Co.)은 오는 2030년 자국 내 옥수수와 대두 생산을 2030년까지 완전 자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초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디어앤은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 '8R' 시리즈와 무인제초기 '시앤드스프레이(See&Spray)' 등을 공개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조종할 수 있는 8R은 24시간 가동이 가능해 인건비를 약 20%가량 아낄 수 있다. 함께 공개된 시앤드스프레이는 잡초를 구분해 제초제를 뿌릴 수 있는 기계다. 

이미 디어앤의 농기계들에는 구독 방식의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되어 있으며 재배뿐 아니라 수확 및 유통까지 완전 자율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디어앤의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이러한 계획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CNH의 세계최초 자율주행 전기트랙터 T4 (사진=CNH)
CNH의 세계 최초 자율주행 전기트랙터 T4. (사진=CNH)

유럽의 다국적 기업 CNH 인더스트리얼은 최초의 전기 트랙터를 지난 9일 공개했다.

내년 말 출시될 예정인 T4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전기 트랙터임에도 일반 트랙터와 비슷한 수준의 최고 속도를 보인다. CNH는 조건에 따라 하루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으며 급속 충전을 통해 1시간 내에 완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초 발표한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농기계의 전환 방안 등이 포함됐으나 실제 보급을 확산시킬 방안은 포함되지 않아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탄소 감축에 적극 동참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전동 농기계 보급 확산을 위한 지원과 안전 기준의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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