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포착] 평년보다 보름 이상 빠른 한강 결빙...기후변화 원인으로 꼽혀
[ESG 포착] 평년보다 보름 이상 빠른 한강 결빙...기후변화 원인으로 꼽혀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12.2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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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찬바람 가두던 제트기류 약해져 찬바람 내려오며 한파로 이어져
지구 평균 기온 1도 오를동안 북극 4도 넘게 올라
경기도 김포시 일산대교 일대 한강에 유빙이 떠다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강이 예년보다 보름 이상 빠르게 얼어붙었다. 이번 결빙은 2년만으로, 결빙 직전까지는 기상 관측 아래 한강 결빙이 관측되지 않은 9번째 해였다.

일반적으로 기상청은 한강대교 2번째와 4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의 띠 모양 구역이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를 결빙으로 판단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 동안, 5일 이상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이고 최고기온도 영하에 머물 때 한강이 결빙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올해는 영하 45도 이하의 북극 한기가 남하한데다 일주일 이상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길게 지속되며 한강이 예년보다 일찍 얼어붙었다.

지난 18일, 매서운 한파가 지속되며 서울 광나루 한강공원 인근에 고드름이 달렸다. (사진=연합뉴스)

예년보다 빠른 한강 결빙 현상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극 주변을 맴도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 '극소용돌이'가 중위도 지역으로 남하하며 전 세계를 강타한 강력한 한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북극에 형성된 극소용돌이는 햇빛이 거의 도달하지 않는 겨울 동안 가장 강해지고 차가워지는데 통상적인 기후조건에서는 대류권 상층부의 강한 편서풍인 제트기류에 갇혀 북극 주변에 머물게 된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차로 인해 생긴 강한 기류로 북위 30도 부근과 북극의 기온차가 클수록 빠르게 회전해 냉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아왔다.

최근 북극의 빠른 기온 상승으로 중위도 지역과의 기온 차가 줄어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찬공기가 더이상 제트기류 안에 갇혀있지 않고 이동하게 된 것이다. 극소용돌이가 남쪽으로 향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위도로 내려와 강추위를 불러오게 된다. 

북극 소용돌이는 일정한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데 세기가 셀 때(북극진동지수 +값)는 찬공기가 제트기류에 갇혀있다가 세기가 점차 약해지며(북극진동지수 -값) 찬공기가 북극을 벗어나게 된다.

북극진동지수란 북위 60도 이상의 고위도 해면기압과 중위도 해면기압의 차이를 계산한 값으로 +이면 극소용돌이가 강한 상태, -면 제트기류가 약해진 상태를 나타낸다. 겨울에는 북극진동지수가 낮을수록 한파가 닥칠 확률이 높아진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가 매월 집계, 발표 하는 북극 진동 지수는 지난달부터 다시 0으로 근접하며 한파를 예고했다. (그래프=데일리e뉴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매달 집계, 발표하는 북극 진동 지수는 지난달부터 다시 0에 근접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지난 2020년 말 북극진동지수는 0 이하로 떨어지며 이듬해 초까지 일주일 가까운 기간 극심한 한파가 지속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평균에 비해 빨라 한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약 1도 오르는 동안 북극의 온도는 4도 상승했다. 지난 1971년부터 2019년까지 북극의 평균 기온은 3.1도 상승하며 전 세계 평균 상승폭보다 약 8배 빠른 속도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한파로 인한 인명 피해 또한 급증하고 있다. 한파와 함께 눈보라로 인해 미국, 일본 등에서도 대규모 정전, 비행기 결항 및 20명 이상의 사망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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