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톺아보기] "2060년 탄소 중립" 선언한 중국...2022년 연간 석탄 생산량 역대 최고치 경신
[탄소 톺아보기] "2060년 탄소 중립" 선언한 중국...2022년 연간 석탄 생산량 역대 최고치 경신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승인 2023.01.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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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등 영향으로 전 세계 석탄 소비 늘어 역대 최고치 기록한 지난 2013년보다 높을 전망
2021년 온실가스 압도적 배출 1위 중국 '쌍탄' 정책 통해 2060년 탄소중립 선언
세계 최대의 석탄 생산·소비국인 중국의 석탄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1월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2021년 같은 기간보다 9.7% 늘어난 40억9000만톤(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중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코로나19 등으로 에너지 공급망 관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탄 전망에 대한 연간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이 80억톤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였던 2013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중국은 42억5000만톤을 소비하며 전체 소비량 중 절반이 넘는 5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석탄 소비량 또한 2004년 21억톤에서 2013년 36억톤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38억4670만톤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어났다.
중국은 올여름 60여년 만의 가뭄과 폭염으로 수력 발전소들이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자 화력발전소 가동을 확대했다. 자연재해나 에너지 공급 부족에 직면할 때마다 석탄 생산과 사용을 늘린 것이다.
2021년 중국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114억7200만톤으로, 석탄 비중은 70%에 달한다. 이는 2위 미국의 50억톤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누적 수치로도 중국은 높은 탄소 배출량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통계 조사 기관은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는 2020년 기준 중국의 누적 배출량이 2355억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1위를 차지한 미국은 4167억톤과 2위인 유럽연합의 2900억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탄소 중립 실현 목표인 '쌍탄(雙炭)'을 발표하며 넷제로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향후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이다. 또한 2035년까지 비화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6월 시진핑 주석은 "'재생에너지부문 14.5계획(2021~2025년)’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연간 발전량을 3300테라와트시(TWh)로 증대하고 14.5계획 기간 동안 새로 늘어난 전기 소비량 중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50% 이상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풍력과 태양에너지의 발전량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IEA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중국의 풍력과 태양에너지발전설비는 635기가와트(GW)로 각각 풍력 328GW, 태양에너지 307GW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연말에는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네이멍구의 쿠부치 사막에서 800억위안(약 14조7000억원) 규모의 태양광·풍력발전 사업에 들어갔다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가 보도하기도 했다.
신화사는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16G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중 태양광이 8GW, 풍력 4GW이며 4GW의 석탄 발전 시설을 포함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2022년은 역사상 석탄 발전을 가장 많이 한 해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시장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전 세계 석탄 사용량이 1.2% 증가해 단일 해로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80억 톤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