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프리카 최대 관광지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꼽히는 세네갈의 분홍색 호수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9월 극심한 홍수로 인해 호수가 오염돼 이 호수에 생계를 의존하며 살아가는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최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른 호수에 비해 염도가 높으며 희귀 미생물 탓에 해조류가 붉게 물들이며 관광 명소가 된 레트바 호수는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명소 중 하나였으나 지난해 9월 홍수로 인해 다량의 빗물이 호수까지 흘러들어오며 파괴되고 있다.
홍수로 인해 물이 쏟아져 들어오며 쌓여있던 소금을 쓸어내리고 근처에 있던 소금농가와 상인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쳤다. 레트바 호수 소금 추출자 협회(Lake Retba Salt extracters Association)는 이번 홍수로 약 4억2000만CFA프랑(약 8억6000만원) 상당의 소금이 소실됐고 더는 수확이 가능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며 카메룬 뿐 아니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잦아지며 이에 따른 피해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상청이 발간한 2021 이상기후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던 1월 ▲역대 가장 높은 기온과 많은 비가 내린 3월 ▲한파와 초여름 날씨가 동시에 나타난 4월 ▲ 7월 중순, 하순, 폭염과 열대야로 지속된 무더위 ▲짧은 장마와 늦여름 잦은 비 ▲고온과 저온, 극과 극을 달린 10월 ▲3개 태풍 영향과 6년 연속 9월 태풍 영향 등 많은 이상기후가 기록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가속되고 있다. ▲연초 유럽, 북미와 아시아에 닥친 한파 ▲여름에 전지구 기온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이상고온 현상 ▲호주와 유럽, 아시아 대륙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폭우 ▲대서양에서 발생하며 75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끼친 허리케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같은 현상의 원인은 기후변화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가 재난역학연구센터의 재난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분석, 발표한 보고서에도 197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1만1072건으로 집계됐다. 2000년대에는 3536건으로 1970년대 발생한 711건에 비해 다섯배로 늘어난 셈이다.

또한 이로 인한 피해액 또한 70년대 1754억달러(216조원)에서 2010년대 1조3810억달러(1700조원)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세네갈을 포함해 아프리카를 덮친 홍수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2021년 발간한 '아프리카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아프리카의 평균기온은 이전 30년보다 훨씬 높았으며 온도 상승 폭 또한 0.3℃로 그 이전 30년 0.2℃보다 높았다.
아프리카 해안선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홍수가 늘었다. 홍해와 인도양 남서쪽에서 연 4mm 속도로 해수면이 올랐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클라이메이트 센트럴은 해수면이 2100년까지 2미터 상승해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가 물에 잠길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