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사라진 꿀벌을 찾아라!" EU 집행위, 꽃가루 매개체 뉴딜 발표
[글로벌 트렌드] "사라진 꿀벌을 찾아라!" EU 집행위, 꽃가루 매개체 뉴딜 발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1.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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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1980년대와 비교하면 이미 개체 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2035년 꿀벌 멸종 위기
전 세계 100대 농작물 중 71종 수분 꿀벌에 의존...개체 수 감소, 식량 안보 문제로 이어져
꿀벌들이 기후변화 등으로 매년 빠르게 줄어들며 이에 대한 대책이 발표되고 있다. (사진=pixabay)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꿀벌 등 꽃가루 매개체 역할을 하는 곤충들을 보호하기 위한 '꽃가루 매개체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EU집행위원회는 꿀벌 등 꽃가루 매개체가 되는 곤충들의 개체 수 감소를 막고 오는 2030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꽃가루 매개체 뉴딜 정책을 도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정책은 꿀벌이 먹이와 서식지를 찾을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 '버즈 라인(Buzz lines)'을 구축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다.

이를 통해 감소 중인 곤충들의 개체 수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최종적으로는 농작물 수확량을 늘려 식량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것.

꿀벌에 의한 수분 매개. (그래프=데일리e뉴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100대 농작물 중 71종이 꿀벌에 의해 열매를 맺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로 꿀벌은 많은 식물의 수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꿀벌의 개체 수 감소가 식량생산과도 연관이 깊어 이 때문에 꿀벌의 개체수 감소는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로 주목받았다. 

지난 2015년 하버드 연구팀은 "꿀벌이 없어지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해 식량난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연간 14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며 "꿀벌이 사라질 경우 인류의 식량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꿀벌을 비롯해 식물의 수분을 돕는 매개체들은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어 2022년 4월 농식품부 역시 "2021년 겨울 폐사한 꿀벌은 78억마리로, 전체 사육 꿀벌의 16%에 달한다"고 말했다.

꿀벌의 집단 실종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발표에 따르면 매년 평균 28.7% 꿀벌이 사라지고 있으며 유럽, 남아프리카, 중국 등의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201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의 꿀벌 개체수는 지난 1980년대와 비교해 이미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전 세계 벌의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으며 오는 2035년 꿀벌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2017년 발표했다.

기후 변화가 꿀벌에게 미치는 영향. (그래프=데일리e뉴스)

꿀벌의 집단 폐사의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유력한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꼽히고 있다. 가을철 이상 저온 현상과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이로 인해 꿀벌들이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양봉학회 학술지를 통해 발표된 '꿀벌의 월동 폐사와 실종에 대한 기온 변동성 영향'에서는 ▲10월 급격한 기온변화 ▲11~12월 이상고온 ▲1~2월 이상고온과 한파를 꿀벌 집단 실종 및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EU 역시 꿀벌 개체수 감소를 막기 위해 이번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체 수 급감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농약 사용 규제 강화를 비롯해 ▲개체수 모니터링 ▲버즈 라인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EU는 앞선 2018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경 자극성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의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이는 네오니코티노이드가 수분량 및 꿀벌 개체수 감소 등의 주된 원인이 되는 치명적인 요소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우리 정부 또한 관련 중장기 대책을 내놓았다.

2019년 제정된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6월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오는 2026년까지 양봉농가 소득을 현재 4100만원 수준에서 5000만원까지 올리고 현재 6600억원 규모 양봉 산업을 향후 5년 내로 1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대책의 주요 내용으로는 ▲병해충 관리강화 및 우수 품종 개발·보급 ▲사양관리 신기술 개발·보급 및 밀원확충 및 채밀기인력육성 ▲전략 연구개발(R&D) 강화 및 시설현대화 ▲농가 경영안전 지원 등이 담겨있다.

한편 의회 및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비르기니유스 신케비추스 유럽연합 환경담당 집행위원은 "지구의 미래와 식량 안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존재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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