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리포트] 메타버스의 마지막 승부...요즘 세대는 메신저 기능에만 충실한 '본디(Bondee)'에서 모인다
[MZ 리포트] 메타버스의 마지막 승부...요즘 세대는 메신저 기능에만 충실한 '본디(Bondee)'에서 모인다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3.02.09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디, 아바타와 단순 채팅 기능으로 MZ세대 사로잡아...향후 업계 주요 지표로 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
1020세대 사이에서 메타버스 메신저인 '본디'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본디)

최근 MZ세대와 알파세대 사이에서 메타버스 메신저 '본디(Bondee)'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본디는 메타버스 '찐친들(진짜 친한 친구)의 메타버스 아지트'라는 콘셉트와 비교적 쉬운 UI, 메신저를 중점으로 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아바타 또한 이전까지 주로 채용해온 세련된 캐릭터가 아닌 동글동글한 느낌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코로나19로 메타버스는 가장 주목받는 기술로 꼽혔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이지만 현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초월세계를 뜻한다. 일종의 가상공간이지만 경제활동이나 업무 등을 병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직까지는 기술의 한계로 인해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의 명확한 경계가 없어 대다수의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단순히 현실 공간을 재현한 오픈월드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금융업계, IT업계 등에서는 메타버스가 MZ세대와 알파세대의 핵심 공간이 되며 향후 주요 사업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대처럼 실제 MZ세대와 알파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메타버스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Z세대 사용자가 만든 제페토 아바타와 개인 계정 업로드 화면. (사진=데일리e뉴스)

1990년대 후반 이후 출생자들인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별칭답게 메타버스 내에서도 손쉽게 적응 중이다. 1020세대인 이들에게 메타버스는 기성 세대가 없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게다가 아바타를 통해 자신을 꾸밀 수도 있다.

메타버스에서는 가상공간이라는 특성상 아바타를 이용하게 된다. 초기 다수의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현실에서의 모습을 본 뜬 아바타를 주로 내세웠다. 현실과 비슷한 얼굴이지만 캐릭터 특유의 모습으로 사진보다 귀엽고 아기자기해 이모티콘처럼 활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아바타를 일종의 부캐처럼 활용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현실 모습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쉽게 하기 힘든 화려한 염색이나 의상, 소품을 적용해 되고 싶은 이미지를 실현하는 것이다.

맵에서도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중심으로 스샷(스크린샷)을 남기기도 하지만 다른 사용자들과 역할극을 진행하며 콘텐츠를 창작하는데도 활용한다. 이를 위해 콘텐츠에 걸맞은 의상을 구매하거나 직접 만들기도 한다.

다만 이런 활용법은 사용자들이 만든 문화이지 플랫폼에서 직접적으로 지원한 기능이 아니다보니 기능적 제한이 다소 생기게 된다. 아울러 오랜 기간 동안 사용자들을 붙잡아 놓기에는 매력적이지 않다.

물론 플랫폼마다 메타버스 인플루언서를 선정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거나 미니게임, 브랜드 콜라보를 진행하며 사용자를 붙잡으려 하고 있지만 잠깐의 관심만 끌 뿐이다. 

이런 문제는 향후 금융업계나 유통업계에서 메타버스를 진출한다 해도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손쉽게 이용 가능한 금융어플이나 쇼핑어플이 충분한 상황에서 굳이 메타버스에 접속해 이를 이용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

결국 지나치게 넓은 맵과 기능은 많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1020세대들은 점차 메타버스를 떠나고 있다.

본디 채팅 화면. (사진=데일리e뉴스)

그러던 중에 등장한 게 본디다.

이번에 출시된 본디는 SNS 메신저 형태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기능에 집중한다. 다양한 맵과 미니게임, 협동 퀘스트 등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 오히려 매력이 된 것이다. 

또한 24시간 이내에 촬영한 사진만 공유 가능하고 공유한 사진은 기록할 수 있다. 이런 점은 타인과 자신의 생활을 공유하는 데 부담을 덜어준다.

이런 특징을 더 살린 점이 친구 인원수 제한이다.

본디는 독특하게 최대 50명까지만 친구를 맺을 수 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이들이나 광고성 계정을 보느냐 감당해야 하는 피로도를 줄이려는 의도다. 

대신 본디는 짧은 메시지를 통해 다른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플로팅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바타와 함께 물멍(물을 보며 멍 때리는 일)을 하다보면 다른 사용자가 바다에 던진 쪽지를 찾을 수 있다.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콘셉트의 새로운 만남과 익숙한 친구들과의 소통장소,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셈이다.

본디는 다른 사용자와 소통하는 '플로팅'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데일리e뉴스)

한편 업계에서는 단순한 기능과 확실한 콘셉트로 1020세대를 사로잡고 있는 본디가 다시 메타버스를 핵심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본디가 클럽하우스처럼 잠깐의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메신저로 자리잡게 된다면 IT업계는 물론 메타버스 진출을 계획하던 분야에서도 주요 지표로 작용하게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