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생산성 동반상승해 기업, 노동자 모두 만족했다!"...세계 최대 규모 주 4일제 실험 결과 나와
"워라밸, 생산성 동반상승해 기업, 노동자 모두 만족했다!"...세계 최대 규모 주 4일제 실험 결과 나와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2.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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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및 근로자 다수가 긍정적으로 평가...참여 기업 중 90%, 주4일제 지속할 것
세계 규모의 주4일제 실험이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편집=pixabay)

영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주4일제 실험이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뉴질랜드 단체 포데이위크 글로벌(4-Day Week Global)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미국 보스턴 대학 연구팀과 함께 지난해 6월부터 하반기동안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해당 실험은 영국 61개 기업을 대상, 임금 삭감 없는 주4일제 근무제 시행이 근로자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질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진행됐다.

참여 기업 중 일부는 근무 시간을 나흘 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으로 연장해 운영해 하루 8.5시간씩 주 4일, 주 34시간 근무 체제를 도입하며 워크숍, 심리 상담 등도 병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주 4일제가 근로자들과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4일제 참여 근로자 소감. (그래프=데일리e뉴스)

실험에 참여한 2900여 명의 근로자 중 71%는 ▲업무로 인한 번아웃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업무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고 말한 응답자도 39%에 달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정신적인 건강이 좋아진 동시에 체력적인 피로도 또한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참여자 중 54%의 근로자가 근무시간 단축으로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기는 워라밸(일과 가정의 균형)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특히 주 4일제 도입으로 근로자들의 육아 참여 시간이 남녀 각각 27%와 13% 늘어나며 일과 가정의 양립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대답도 60%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근로자들 중 90%가 주 4일 근무의 연장을 희망했으며 55%는 업무 능력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더 주더라도 주5일제로 복귀하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 대답한 근로자도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4일 실험이 번아웃, 스트레스 및 피로도 저하와 건강 및 행복도 증가 등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사진= 포데이위크 글로벌 측 보고서 A global overview of the 4 day week)

근무 시간 단축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과는 달리 기업 수익 면에서도 개선된 성과를 보였다.

실험에 참여한 61개 기업 중 24곳은 34% 높아진 매출을 기록했고 평균적으로도 실험 기간 동안 매출이 1.4%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년 동기 대비 병가 등의 결근 일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퇴사자 수는 57% 줄어들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61개 기업들은 85%에 달하는 만족감을 표하며 총 56곳이 주 4일 근무를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미 실험 중 18개 기업은 영구적으로 주 4일 근무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업들의 평가도 높은 것.

연구팀은 "이번 실험은 주 4일제 시행이 많은 사람들이 더욱 만족스러운 직장과 가정 생활을 누리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담당한 브렌단 버첼 케임브리지 교수는 "실험 기간 동안 긴 회의가 짧게 끝나거나 완전히 사라졌고 많은 근로자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았다”며 주 4일제 확대 시행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주4일제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조업과 같은 산업 분야, 노동력 감소 등의 문제에 대한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미지 편집=데일리e뉴스)

사실 이런 실험 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 미국, 아일랜드, 호주에서 규모는 더 작지만 유사한 내용의 실험이 진행됐다. 당시에도 결근 및 이직률이 낮아지고 생산성이 늘어나는 효과를 입증한 바 있으나 다양한 국내외 상황으로 인해 아직까지 주4일제는 일부 기업에서만 채택 되고 있다.

국내 역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서서히 주4일제, 주4.5일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이 기업의 직접적인 손해로 이어지는 제조업 등의 산업에서는 향후에도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단 제조업과 같은 분야가 아니더라도 주4일제가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는 인력 부족, 타 기업 및 고객과의 연락 등으로 인해 휴무일에도 연장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다.

실제 이번 실험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직원 10명 이하의 작은 기업 리블린 로보틱스는 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작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으며 업종에 따라 휴무일에도 연락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주4일제 도입 실험이 긍정적인 결과를 냈더라도 지금 당장 주4일제를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사회적 구조 및 실질적 현장, 업무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고서 주4일제를 도입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결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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