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가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MWC 2023'에서 첫번째 폴더블폰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오포가 선보인 제품은 이전에 중국 시장 내에서 공개했던 '파인드 N2 플립(OPPO Find N2 Flip)'의 글로벌 버전이다.
앞서 오포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겨냥해 폴드 형태와 클램셸 형태, 두 종류의 스마트폰을 공개한 바 있다.
이중 클램셸 형태인 파인드 N2 플립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을 겨냥한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3를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굳이 스마트폰을 접어야 할 필요를 못 느끼던 사용자들조차 피처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폼팩터를 활용한 카메라 기능에 관심을 보였다.
갤럭시 Z 플립3는 일부 매니아층만이 폴더블폰을 구매할 거란 인식을 뒤바꿔놓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성공은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시장성을 입증하는 결과이기도 했다. 이후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오포 역시 이중 하나로 이번에 글로벌 출시를 진행한 파인드 N2는 언뜻보면 갤럭시 Z 플립 시리즈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가로형으로 외부 디스플레이를 배치한 갤럭시 Z 플립 시리즈와 달리 세로 형태의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렌즈를 배치했고 전체적인 두께도 더 얇아졌다.
특히 폴더블폰의 태생적 한계로 지적되는 주름을 최소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의 주요 경쟁 모델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고평가가 이어지며 오포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오포는 MWC2023에서 UEFA 챔피언스 리그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어 파인드 N2 플립 구매고객에게 전용 사은품을 증정, 추첨을 통해 파이널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갤럭시 Z 플립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갤럭시 Z 플립4의 영국 출고가는 1059파운드지만 파인드 N2 플립은 849파운드다. 200파운드 이상의 차이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
물론 완성도나 기술력 부분에서 다수의 전문가는 갤럭시 Z 시리즈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보급형 시장에서 가격 차이가 만들어내는 경쟁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폴더블폰에 입문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오포의 제품은 적당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갤럭시 Z 시리즈의 후속작을 공개한다면 다시금 폴더블폰 시장의 지표가 바뀔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만큼 오포의 파인드 N2 플립이 초기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