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쓰레기산 문제"...인도 쓰레기산 화재 발생으로 유독가스 방출
[글로벌 트렌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쓰레기산 문제"...인도 쓰레기산 화재 발생으로 유독가스 방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3.10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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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역에 생성된 쓰레기산...수질, 토양오염 등 환경오염 심각
인도 켈랄라주에 위치한 쓰레기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인도 케랄라주에 위치한 첸나이 쓰레기산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대량의 유독가스가 방출돼 주민 60만명에게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다.

CNN방송은 인도 남부 켈랄라주 고치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지 '브라마푸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짙은 연기와 쓰레기가 타며 발생한 메탄가스가 해당 지역을 뒤덮으며 대기 오염은 물로 인체에도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 소방당국에 따르면 유독가스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 일부 소방대원들은 해당 연기로 인해 기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전역에는 쌓인 쓰레기산이 환경, 생활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사진=pixabay)

인도는 전 세계적인 쓰레기 매립지 중 하나다. 

인도 전역에 퍼져있는 쓰레기산들은 악취는 물론 대기, 토양,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 시내 동쪽 가지푸르 지역에도 쓰레기산이 존재한다. 이 쓰레기산은 이미 2019년에 65m를 넘기며 항공 운행에 위험요소로 분류되기도 했다. 또다른 수도 인근 지역인 발스와에도 62m에 달하는 쓰레기산이 위치해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이 겪는 문제는 악취 뿐만이 아니다.

계절에 따라 건조한 대기, 쓰레기 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가연성으로 인한 발화, 일부 주민들의 고철 수집을 위한 고의적 방화 등으로 메탄가스 및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에도 가시푸르의 쓰레기산에서 불이 나며 화재 진압에 며칠 이상을 소요해야했다.

메탄가스는 6대 온실가스로 분류될 정도로 지구온난화 가속화에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 특성상 열을 가둬두는 효과가 80배나 높아 메탄가스의 증가는 지구 전체 온도를 0.5℃ 높이는 효과를 낸다.

가지푸르 쓰레기산은 지난해 초, 시간당 217미터톤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뭄바이 쓰레기 매립지 역시 메탄 배출량이 시간당 9.8톤으로, 연간으로는 85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메탄 최대 방출국으로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을 지목하며 메탄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요청한 바있다.

쓰레기산은 수질, 토양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pixabay)

또한 플라스틱, 고철,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는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토양과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며 주민들의 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인도의 비영리단체인 '과학환경센터(CSE)'는 발스와 쓰레기산 인근 지하수 내 총용존고형물(TDS)은 리터 당 3000~4000mg이라고 밝혔다. 

물속에서 걸러질 수 있는 모든 물질의 합을 뜻하는 총용존고형물은 함량이 높을 수록 물에서 쓰거나 짠맛이 날 수 있으며 식수로 사용할 시 물리적인 정수 과정이 필요해질 수 있다. 발스와 인근은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로의 사용도 적합하지 않다.

CSE 측은 "매일 1000톤의 쓰레기를 안전하게 처리한다해도 2000톤의 쓰레기가 새로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순환은 인도의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해 도시 인구는 크게 늘어났지만 환경 보호 관련 의식 수준은 다소 낮기 때문이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의 70%는 재활용이 되지 않은 채 아무렇게 쓰레기산에 쌓이는 형편이다.

인도 정부 측은 쓰레기산 문제를 포함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130억 달러를 투입하는 '클린 인디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덕에 가지푸르 쓰레기산은 15m 가량 높이를 줄였지만 여전히 처리해야할 쓰레기가 쌓여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인도 전역에 생성된 쓰레기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인도 내에서의 환경 인식 고조 또한 신경써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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